세계일보

검색

국내 조선 ‘빅3’ 실적 호황에도 中 주의보

입력 : 2025-01-31 06:00:00 수정 : 2025-01-30 22:17:55

인쇄 메일 url 공유 - +

2024년 13년 만에 동반 흑자 기록
고부가 선박중심 수주 특수 누려
美 MRO 등 신사업 기회도 열려
中 LNG선 등 추격전 대응 절실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한 1조434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25조5386억원으로 19.9% 증가했고, 순이익은 903.9% 늘어난 1조454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24일 실적 발표를 진행한 한화오션도 지난해 연간 매출액 10조7760억원, 영업이익 237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한화오션은 2020년 대우조선해양 시절 이후 처음 연간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삼성중공업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9조7798억원, 영업이익 47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조선 빅3가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던 건 영하 163도의 액화 가스를 운반하는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해 수주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고부가 선박 중심 수주를 지속할 방침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조선업 재건과 해군력 증강을 위한 파트너로 한국 조선업계를 지목하면서 미 해군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등을 겨냥한 신사업 기회도 열렸다.

 

다만 국내 조선업계의 매출을 뒷받침하던 LNG 운반선 수주 경쟁에 중국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기 때문에 마냥 장밋빛만 계속될 것이라고 예단할 순 없다는 분석이다. 2021년 87%에 달했던 국내 조선업계의 LNG선 수주 점유율은 중국이 치고 올라오면서 지난해 60%대까지 밀렸다. 영국 선박가치평가업체 배슬스밸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LNG선 68척을 수주해 62%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지만 중국이 41척(38%)을 수주해 점유율 2위로 바짝 추격 중이다. 한국은 이미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탱커와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중국에 크게 밀려 2023년 이후 전체 신조선 수주율이 뒤처진 상태다. 이에 LNG선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경계하고 선종을 다양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블랙핑크 지수 '여신이 따로 없네'
  • 블랙핑크 지수 '여신이 따로 없네'
  • 김혜수 '눈부신 미모'
  • 유인영 '섹시하게'
  • 박보영 '인간 비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