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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여론조사 검증한다는 巨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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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21 23:11:25 수정 : 2025-01-21 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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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1.21. suncho21@newsis.com

탄핵 정국에도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에 잇따라 뒤처진 더불어민주당이 여론조사 검증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여론조사 검증 및 제도 개선 특별위원회’를 설치, “여론조사 왜곡·조작에 대한 검증·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7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9%로 민주당(36%)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 민주당은 최근 지지율 역전을 ‘일시적 착시현상’이라고 평가절하해 왔다. 그러나 리얼미터 조사에선 여야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고, 심지어 정권 연장 응답(48.6%)이 정권 교체(46.2%) 응답을 앞질렀다. 한 달 전 조사보다 정권 연장 여론이 1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국정 공백 상황을 틈탄 민주당 독주에 대한 민심의 경고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민주당의 뼈저린 반성은 찾기 힘들다. ‘왜곡 조작 검증과 제도개선’을 특위 설치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왜곡 조작에 무게가 실려 있다. “여론조사 문항이 편향적으로 설계됐다”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에 조사를 의뢰했다가 기각된 것부터가 망신이다. 특위 차원에서 해당 회사를 방문하려다 ‘여론검열’ 논란이 일자 취소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부끄러운 일이다.

여론조사 업체 난립에 따른 부실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조사 업체와 설문에 따라 동일 사안에 대한 결과가 다른 일도 허다하다. 하지만 최근 조사 결과는 한국갤럽, 리얼미터 등 소위 3대 여론조사 기관의 일치된 흐름이다. 대형 조사기관이라고 문제가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여론조작·왜곡 문제는 선관위가 해결해야 할 일이다.

조석으로 변하는 여론조사는 참고사항일 뿐이다. 정당이 자신들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조사’ 운운하며 민심을 외면하는 행태는 볼썽사납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중도층과 2030세대의 야당 지지율 하락세가 확연하다. 탄핵 남발과 포퓰리즘 입법 등 민주당 폭주에 대한 반감의 결과다. 거야는 “이재명만 바라보는 민주당은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나”라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말을 곱씹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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