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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끌어내라 지시했나’ 묻자…윤 대통령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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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21 16:56:12 수정 : 2025-01-21 1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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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문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 지시 부인
‘비상입법기구’ 쪽지도 “준 적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탄핵심판에 출석해 계엄 선포 후 해제 결의를 위해 모인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헌법재판소 심리로 열린 3차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이날 윤 대통령에게 “본인은 특전사령관에게 계엄 해제 결의를 위해 모인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했나”고 물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없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해 피청구인석에 앉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 중요 임무 종사자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공소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에게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에게는 “문짝을 도끼로 부수고서라도 안으로 들어가서 다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는 게 검찰 조사 결과다.

 

문 대행은 “국가비상입법과 관련한 예산 편성 쪽지를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준 적이 있냐”고도 물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저는 그걸 준 적도 없고 나중에 계엄 해제 이후 한참 있다가 언론에 메모가 나왔다는 기사를 봤다”고 부인했다. 이어 “그런데 기사 내용도 조금 부정확하고 그러면 그걸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국방부 장관밖에 없는데 국방부 장관은 그때 구속 중이라 구체적으로 확인을 못 했다”고 부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 호송차(가운데 파란 승합차)가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 3차 변론을 마친 뒤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탄 차량 주위로 대통령경호처 관계자가 호위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어 “그(비상입법기구) 내용을 보면 내용 자체가 서로 모순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하여튼 그 부분에 대해선 그렇습니다”라고 말했다.

 

재판이 마무리되기 직전 윤 대통령은 다시 한번 발언 기회를 얻었다. 그는 “탄핵 재판이라는 게 형사소송에 준해서 하는 것이고 제가 직무정지 상태라서 어떤 영향력도 행사할 수가 없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부정선거 의혹이 음모론이며 계엄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사후에 만든 놀리라고 하는데 이미 계엄 선포 전에 여러 선거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게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거 전체가 부정이라서 믿을 수 없다는 음모론 제기가 아니라 팩트를 확인하자는 차원”이라도 말했다. 

 

오후 2시에 시작한 이날 3차 변론기일은 1시간43분만에 종료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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