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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아메리카’, 尹은?…다시 보는 3년 전 취임사

, 이슈팀

입력 : 2025-01-21 14:28:41 수정 : 2025-01-21 16: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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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사 ‘아메리카’ 41회 언급… 'MAGA' 강조
尹, 3년 전 ‘자유’ 35회 최다…'다수의 힘으로 억압' 비판도

국가 지도자의 취임 첫 일성은 향후 자신의 국정 운영 방향의 기준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린 취임식 취임사에서 미국을 뜻하는 ‘아메리카’(America)를 가장 많은 41회 언급했다. 아메리카와 주로 함께 언급한 단어는 ‘위대한’(great)으로 17회 사용했다. ‘강한’(strong)도 4회 쓰며 자국 중심의 국정 운영 방향을 강조했다. ‘미국인’을 뜻하는 ‘아메리칸’은 7회 말했다.

 

트럼프는 “미국은 이전보다 더 위대하고 강해질 것”이라고 천명했다. 대선 과정에서 선거 구호였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다시’(again)와 ‘이제’(now)를 각각 13회, 10회 언급한 것도 눈에 띈다. 4년 만에 백악관으로 복귀한 자신이 바이든 정부와는 다른 국정 운영을 보여주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읽힌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5월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3년 전 취임사는 어땠을까.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짧았던 16분여간 연설의 핵심 키워드는 ‘자유’였다. 총 35차례 언급했다. 당면한 국·내외적 난제를 자유를 바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자유의 가치를 제대로, 그리고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자유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한다”며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은 바로 자유의 확대”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자유는 보편적 가치다.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이 자유 시민이 되어야 하는 것”이라며 “어떤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이 방치된다면 우리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자유마저 위협받게 된다“고도 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시민’과 ‘국민’(각 15회), ‘세계’(13회), ‘평화’(12회), ‘해결’(9회), ‘민주주의’와 ‘위기’(각 8회), 연대(6회) 등 순으로 많이 언급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돼 첫날 조사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 대통령은 취임 때부터 국회 다수당인 야당을 비판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주요 원인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재’를 언급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가 간, 국가 내부의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우리가 처해있는 문제의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저는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며 연설을 마쳤다. 

 

이후에도 윤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수차례 ‘자유’를 강조했다. 이는 12·3 비상계엄 담화문까지 이어졌다. 비상계엄 선포가 자유 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내기 위함임을 주장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탄핵소추됐고,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돼 구속됐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출석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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