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40년 전 돈이 없어서 열차표를 사지 않고 기차를 이용했었습니다."
24일 한국철도공사 부산경남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7시쯤 단정한 롱코트 차림의 여성이 부산역 매표 창구 안으로 편지 봉투를 넣고는 황급히 떠났다.
여느 주말 아침과 같이 승차권을 구입하고 문의하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던 차, 역무원이 건네받은 봉투를 확인한 결과 안에는 놀랍게도 오만 원권으로 채워진 200만원이 들어 있었다.
봉투 뒷면에는 자신이 40년 전 무임승차를 했다는 내용과 함께 "많이 늦었지만 열차표 요금 갚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부산역 직원들은 긴 세월이 지났는데도 잊지 않고 용기를 내준 고객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고객이 남기고 간 200만원은 소외계층에 기부한다.
설평환 부산역장은 "고객의 용기에 직원 모두가 감동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부산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고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jolichio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