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적령기를 넘어 40세가 넘도록 결혼 못한 여성이 20년간 무려 5.7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9일 이런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담은 '한국의 사회동향 2024'을 발간했다.
보고서 '미혼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 및 가치관 변화' 연구에 따르면 40대 미혼자 비율은 2020년 남성 23.6%, 여성 11.9%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과 비교할 때 남성은 6.7배, 여성 5.7배나 증가한 수치다.
남성은 결혼한 남성보다 미혼자의 대졸자 비율과 고용률이 낮게 나타났지만 여성은 반대로 미혼자의 대졸자 비율과 고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 시기가 미뤄졌을 뿐만 아니라 평생 한 번도 결혼하지 않는 생애 미혼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는 "미혼자의 결혼 긍정 인식은 감소 추세이고, 결혼 의향은 교육, 경제, 건강이 좋을수록 높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올해 상반기 유산과 사산으로 태어나지 못한 아이가 무려 4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유·사산아 비율은 25.43%로 최근 10년 만의 최고치다. 만혼 증가에 따른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증가가 원인 중 하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올해 상반기 유산아가 3만9295명, 사산아가 121명인 것으로 집계했다.
같은 기간 출생아는 11만 5559명이었는데, 태어난 아기의 34.1%에 달하는 3만 9416명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것이다.
유산은 임신 기간 기준으로 20주가 안 된 상황에서 태아가 사망해 자궁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뜻한다. 사산은 임신 20주 이후에 사망한 아이를 분만하는 것이다. 인공 임신중절(낙태)은 해당 집계에서 제외된다.
임신 자체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유·사산아는 줄고 있다. 절대 수치는 줄었지만 유·사산아 비율(유·사산아/유·사산아+출생아)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유·사산아 비율은 2013년 20.65%에서 2017년 21.87%로 올랐고 2020~2022년 24%대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2013년 이후 최고치인 25.43%에 달했다.
이런 배경에는 결혼이 늦어지면서 고령 출산이 많아지는 것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첫째 아이를 낳은 산모 연령은 지난해 만 33.0세로 2013년 30.7세보다 2.3세 상승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은 나이다. 고위험 산모로 분류되는 35세 이상 산모 비중은 지난해 36.3%로 10년 전(20.2%)보다 크게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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