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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명 400년 그린란드 상어, 장수 비밀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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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2-15 11:14:33 수정 : 2024-12-15 13: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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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배열의 70%, 손상된 유전자 보수 능력 있어

세계 최장수 척추동물인 그린란드 상어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북극해 깊은 곳에 사는 이 상어는 평균 수명이 400년에 달한다. 2016년 한 연구를 통해 이 상어의 수명이 밝혀졌다. 이전까지 가장 오래 사는 동물로 알려졌던 북극고래 수명인 211년의 2배에 가깝다. 그러나 그린란드 상어 수명이 이토록 긴 이유를 두고는 추측만 있었을 뿐이다.

 

최근 그린란드 상어 장수 이유를 규명한 논문이 발표됐다. 미국 CNN은 13일(현지시간) 그린란드 상어의 유전자 배열을 분석해 장수의 비결을 밝혀낸 연구가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독일 라이프니츠 노화 연구소 스테페 호프만 박사는 연구 논문에서 “유전자 배열 분석을 통해서만 돌연변이가 어떻게 누적돼 장수로 연결됐는지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린란드 상어.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성장이 매우 느린 그린란드 상어는 매년 1cm만 성장하지만 6m 이상까지 자라며 생후 100년이 지날 때까지 번식 능력이 없다.

 

연구자들은 그린란드 상어의 유전자 길이가 인간 유전자의 2배일 정도로 크며 다른 상어 유전자보다도 길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자들은 유전자의 길이와 상어의 수명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유전자가 긴 이유는 설치류 가운데 수명이 30년이 넘을 정도로 오래 사는 벌거숭이 두더지쥐나 100년 이상 사는 거북이 등 다른 장수 동물들처럼 유전자를 수정할 능력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린란드 상어는 유전자 배열의 70% 이상이 점핑 유전자(jumping gene)라고 불리는 ‘트랜스포손’(transposon)으로 구성돼 있다. 트랜스포손 유전자는 자가 복제를 하며 돌연변이 발생이 잦다. 이 과정에서 유전병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린란드 상어의 경우 보수 유전자가 트랜스포손 역할을 하면서 손상된 유전자를 고쳐 노화를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수명이 짧은 파리나 쥐의 유전자를 조작해 수명을 늘리는 실험에 성공했다. 이후 수명이 긴 동물들을 연구하면서 모든 종의 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혀왔고 이를 인간 수명 연장에 적용하는 방법을 모색해왔다. 그린란드 상어의 보수 유전자 작동 기전을 충분히 파악하면 노화를 늦추는 약을 개발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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