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최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강추위에 사람들의 옷차림도 두꺼워지고 몸은 더 움츠러들었다. 추운 날씨이니 만큼 추위를 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평소보다 유난히 더 추위를 탄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라는 몸의 변화가 원인이 아닌지 한번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은 대사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내분비기관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이른다. 대표적인 것이 피로, 얼굴 부종, 기억력 감퇴, 변비 등이 있고, 이 외에도 추위를 잘 타거나, 탈모, 소화불량, 체중증가, 목소리 변화 등이 나타나기도 하고, 여성의 경우에는 월경과다가 동반되기도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여성과 중노년층에서 자주 생기지만, 20대부터 점진적으로 발생이 증가해 60대에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더 늦게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방치하면 고혈압, 심부전, 콜레스테롤 증가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우울증 및 인지 저하, 부종, 생리불순 등은 물론 심각한 경우 혼수상태까지도 진행될 수 있다. 여성의 경우에는 불임으로 이어지거나 남성의 경우에는 성욕 감소와 발기부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피부 건조가 심해지고, 탈모, 근육통, 쉰 목소리, 추위 민감증 등이 심해지는 등 외형적 변화와 함께 삶의 질이 낮아진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채혈을 통해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여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관련 항체 또한 채혈로 확인할 수 있어, 갑상선자가항체가 양성일 때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으로 진단할 수 있다. 때로 추가적인 방사선 스캔, 갑상선초음파 시행이 진단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대부분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치료는 부족한 갑상선호르몬을 약으로 보충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유현진 교수는 “치료 자체는 간단하지만 올바른 약물 복용이 중요하다. 갑상선호르몬제는 아침 공복에 복용 후 최소 30분 이상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아침 복용을 놓쳤을 때는 저녁 식사 후 충분한 소화가 된 뒤 취침 전에 복용한다”고 설명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많은 경우에서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지만 발생 원인에 따라 일시적인 경우도 있고, 상황에 따라 약의 용량을 서서히 조정해야 하는 예도 있다. 따라서 전문의 진료를 통해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현진 교수는 “갑상선기증저하증은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라며 전문적인 진료와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 참여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