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검열·통신 차단’ 괴담 확산 영향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텔레그램 신규 설치 건수가 전날 대비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엄령 선포 직후 국내 일부 모바일 서비스가 트래픽 과부하로 접속 장애를 겪자 해외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으로 사용자들이 몰리는 ‘디지털 망명’(법적 규제의 범위 밖인 해외에 서버를 기반으로 두는 서비스로 옮겨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10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계엄령이 선포된 지난 3일 텔레그램의 신규 설치 건수는 4만576건으로 메신저 업종 당일 전체 신규 설치의 절반 가까운 47.09%를 차지했다. 전날 신규 설치 건수가 9016건인 것과 비교하면 4배 넘는 증가세다.
신규 설치는 계엄 정국이 오전까지 지속된 다음날에도 3만3033건에 달했다. 이어 5일과 6일에도 1만건 이상을 이어갔다. 계엄 선포 직후 앱스토어 등 인기 차트에서 50위권이던 텔레그램 인기가 순식간에 3위까지 치솟기도 했다. 텔레그램의 실제 이용 지표인 DAU(일일 활동 유저수)도 계엄령 선포 여파로 증가했다.
이런 텔레그램의 일시적인 사용자 증가는 계엄령 선포 이후 대화 검열과 통신 차단이 이뤄질 것이란 가짜뉴스가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램은 이용자의 메시지가 암호화된 상태로 해외서버를 거쳐 전달되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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