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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에스파 밟을 수 있죠?”‧“즐거우세요?”…민희진 “시xxx” 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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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26 14:09:46 수정 : 2024-04-26 17: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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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레이블이자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 시도 등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나눈 대화를 공개하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 연합뉴스

 

민희진 대표는 법률대리인인 세종 측과 함께 25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직접 입장을 밝혔다. 민 대표는 자신을 ‘일을 열심히 한 죄’ 밖에 없다면서 “하이브가 나를 빨아먹을대로 빨아먹고 찍어내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개저씨들”,“시xxxx들”,“지x” 등 욕설과 비속어를 거침없이 쏟아내며 하이브를 저격했다.

 

이날 민 대표는 하이브가 주장하는 경영권 침탈 및 배임 혐의 등에 대해 반박하며 방시혁 의장과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를 공개했다. 민 대표에 따르면 방 의장은 SM에서 나온 민희진을 2019년 하이브 CBO(최고사업책임자)로 직접 영입했다. 민희진은 2021년부터 어도어의 대표를 맡고 있다.

 

갓 손 잡았을 당시 두 사람의 대화는 화기애애했다. 대화록을 보면 방 의장이 “제가 성덕(성공한 덕후)이 된겁니다”, “원하시는게 뭐든 마음껏 말씀주세요”, “이사님(민희진 대표) 대우에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 “SM은 잊고 민희진 월드를 만드는 걸로” 등 민 대표에게 아낌없는 신뢰와 지지를 보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국컨퍼런스에서 열린 ‘경영권 탈취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주고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고 있다. 채널A 라이브 캡처

 

2021년 12월, 방 의장은 민 대표에게 “에스파 밟으실 수 있죠?”라고 물었고, 민 대표는 ‘하하하’라고 웃어넘긴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내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하하하’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 이미 두 사람 관계는 악화일로로 들어선 듯 하다.

 

한 달 전인 2021년 11월 민 대표와 하이브 직원의 대화를 보면, 민 대표는 “도대체 우리(뉴진스)는 언제부터 적극적 홍보할 수 있는 거야?”라고 따져 묻는다. 또 “내가 레이블 분리하게 된 것도 약속 어기고 사쿠라(르세라핌)를 먼저 낸다고 했기 때문인 건데”라고 불합리한 상황을 지적한다. 하이브 측이 ‘뉴진스 홍보를 미루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 민 대표는 “너네 ‘양아치’냐고 물었다”면서 분노했다.

 

이후 방 의장의 어조는 가라앉았다. 2023년 1월 뉴진스가 OMG로 빌보드 핫100에 진입한 직후, 방 의작은 민 대표에게 “즐거우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어투가 달라진 게 느껴지지 않냐”면서 “그만큼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진스가 데뷔와 함께 이룬 성공에 대해 방 의장은 한 번도 축하의 말을 건넨 적이 없다고도 했다. 방 의장은 ‘뭐가 궁금한 거냐’고 묻는 민 대표에게 “아 즐거우시냐고요”라고 재차 물으며 질문 의도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뉴진스 홍보를 미루라’고 지시한 하이브 측에 항의했다며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고 있다. 채널A 라이브 캡처

 

민 대표는 방 의장에 대해 “저한테 성덕이라고 할 때는 부처 같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일하다 보니 표리부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를 나쁘게 말하는 게 아니라 제가 그냥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다. 그 사람한테도 제가 무서운 여자겠죠. 이런 말을 하는 사람 없으니까”라고 설명했다. 또 하이브와의 갈등이 매일매일 계속됐다며 “나는 하이브를 다니며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고 호소했다.

 

하이브는 이날 민 대표를 배임 등 혐의로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앞서 하이브는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 일부 임원들이 하이브로부터 경영권을 탈취하려 기도했다며 감사를 실시,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했다고 알렸다. 감사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을 증거로 제출하고 이를 위해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투자자와 접촉했다는 주장에 대해 민 대표는 “어떤 투자를 받았는지 데리고 오라고 하고 싶다, 저는 만난 적도 없다”며 “사우디 국부 얘도 그냥 상상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아저씨들이, 미안하지만 개저씨(개+아저씨)들이 나하나 죽이겠다고 야비하게 그런다”고 분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욕설과 반말이 난무했다. 민 대표는 박지원 하이브 CEO 등 하이브 임원들을 향해 ‘정신 차려라’, ‘그렇게 살지 말라’, ‘반성해라’ 등 충고를 남기는가 하면 ‘내가 무슨 욕심을 부리냐’며 반말로 울분을 쏟아냈다. 뿐만 아니라 “x밥”, "내가 x신이라 가만 있는 게 아니다“, “시xxx들이 너무 많다” 등 몇 번이나 비속어를 뱉어며 민 대표.  그는 “저처럼 3년이나 당해봐라, 욕이 나온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려면 해라, 나도 맞고소 할테니까“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여론전 하지 말고 직접 말하라며 “들어올 거면 그냥 나한테 맞다이로 들어와“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윤종 기자

 

한편 하이브는 민 대표 기자회견에 대해 ‘일일이 답변한 가치가 없다’며 “시점을 뒤섞는 방식으로 논점을 호도하고, 특유의 굴절된 해석 기제로 왜곡된 사실관계를 공적인 장소에서 발표했다”고 평가했다. 또 “민 대표가 ‘대화 제의가 없었다’거나 ‘이메일 답변이 없었다’는 등의 거짓말을 중단하고 요청한 대로 정보 자산을 반납하고 신속히 감사에 응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 이미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 만큼 어도어의 정상적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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