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의제를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알림을 내고 “윤 대통령의 (영수) 회동 제안에 화답한 이 대표의 뜻을 환영한다”며 “일정 등 확정을 위한 실무 협의에 바로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영수회담을 위한 3차 실무 회동을 가진 뒤 각각 회동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회담 날짜를 확정해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랜 만에 하는 영수회담이라 의제를 미리 정리하고 사전조율 해야 하는데 녹록지 않은 것 같다”며 “그래서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양측은 지난 25일까지 2차 실무회동을 가졌으나 의제 안건에 입장 차를 보이며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다. 민주당이 민생 의제로 설정한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문제에 이어 채 상병∙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 윤 대통령의 사과 등 의제를 확대 제시하며 협의에 난항을 겪었다.
대통령실 홍철호 정무수석은 지난 25일 회동 직후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과 야당 대표 만남은 시급한 민생 과제를 비롯해 국정 관련한 모든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어야 한다”며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 형식이나 조건에 구애받지 말고 국정 전반에 대해 폭넓고 다양한 대화를 해달라는 게 국민 여론”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이 요구하는 의제에 대해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이나 채상병 특검 등 민주당 쪽에서 제시한 의제에 대해 어떤 것은 수용, 불수용, 반수용, 부분 수용 등을 충분히 검토했는데 어쩌면 국회법 등에 위반되는 문제가 생긴다”며 “대통령께서 결정할 수 없는 부분까지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구체적인 사안별로 접근하고서 회의한 영수회담 사례도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첫 영수회담을 시작으로 앞으로 계속 이러한 만남을 지속하며 추가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