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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안 잡히는데 성장 둔화…스태그플레이션 닥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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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26 10:19:12 수정 : 2024-04-26 10: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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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제 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하면서 경기는 침체하고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됐다. 현재로선 개인소비가 성장률을 떠받치고 있지만 이조차 둔화하면 성장 동력이 급격하게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물가를 잡으려는 상황에서 경제성장률 둔화를 꼭 우려할 필요는 없지만 고금리가 물가를 낮추지 못하고 경제활동만 위축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징후다. 경제분석업체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의 경제학자인 콘스턴스 헌터는 NYT 인터뷰에서 “경기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뜻밖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슈퍼마켓 진열대 옆을 고객이 지나가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미국 상무부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연율 1.6%로 집계됐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4분기(3.4%)와 비교할 때 반토막 수준인데다 전문가들의 1분기 전망치(2.4%)보다 한참 낮다. 팬데믹 중이었던 2022년 2분기의 -0.6% 성장률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상무부는 1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보다 둔화한 이유로 개인 소비와 수출, 주(州) 정부와 지역 정부 지출 증가세가 감소했고 연방정부의 지출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상무부 발표 이후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600포인트 이상 빠지는 등 3대 지수 모두 1% 이상의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이후 일부 낙폭을 줄였으나 완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통 기대 이하의 성장률은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희망을 키운다”면서도 “하지만 계속되는 가격 압력이 그런 전망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로선 개인소비가 성장률을 떠받치고 있지만 기업 투자가 감소한 가운데 소비마저 줄면 경제가 급격히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분기 개인소비 증가율은 2.5%로 지난해 4분기의 3.3%보다 낮았다.

 

금융그룹 ING의 수석국제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나이틀리는 “소비자가 여전히 왕이고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고 있지만 기업들은 투자를 매우 주저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면 성장동력이 매우 빨리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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