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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엔 장사 없나…노른자위 과천·하남 전셋값 연속 하락

입력 : 2021-04-20 19:49:51 수정 : 2021-04-20 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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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18주·하남 10주 계속 마이너스 기록
2021년들어 누적 하락률 각각 -1.6%·-0.83%
규제지역 중 전셋값 내린 지역 두 군데 뿐
최근 몇년간 신규 아파트 꾸준히 들어서
매매 가격도 덩달아 점차 안정세 찾아가
“부동산 확실한 해법은 공급 확대” 확인
하남 교산지구 일대 3기 신도시. 연합뉴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 과천시와 하남시의 전셋값만 유독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과천시는 지난해 12월 첫째주부터 18주, 하남시는 지난 2월 둘째주부터 10주 연속으로 전셋값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전셋값 누적 하락률은 과천시가 -1.60%, 하남시가 -0.83%에 이른다. 올해 규제지역에서 전셋값이 떨어진 곳은 딱 2곳뿐이다.

과천시와 하남시의 공통점은 최근 몇년간 꾸준히 신규 아파트 공급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늘어난 공급량이 기존의 전세 수요를 모두 흡수하면서 전셋값이 떨어졌고, 매매가격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는 가장 확실한 해법이 공급 확대라는 점을 확인한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과천시의 경우 2019년부터 아파트 청약을 위한 이주 수요가 몰리며 전셋값이 급등한 지역이다. 하남시도 3기 신도시인 교산지구 발표를 계기로 청약 이주 수요가 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계속 상승세를 그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9억원에 거래됐던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84.946㎡) 전세는 올해 들어 7억∼8억원대에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과천시 별양동 주공아파트 4단지(59.84㎡)의 경우 지난해 초 4억8000만원까지 올라갔던 전셋값이 올해 들어서는 절반도 못 미치는 2억원까지 떨어졌다.

경기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루나리움(84.99㎡)은 지난해 11월 7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지만, 지난달에는 5억5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과천시와 하남시는 올해 대규모 단지가 입주하면서 전세 물건이 예전보다 많아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과천과 하남의 입주 물량은 지난해 각각 2988가구, 5107가구에서 올해 5553가구, 1만36가구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다.

경기도 과천 지역의 아파트 단지들. 뉴스1

공급은 늘었는데, 전세를 찾는 사람은 예전만큼 늘지 않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청약의 1순위 요건을 채우려면 투기과열지구는 2년, 조정대상지역은 1년 이상 해당 지역에 무주택자로 거주해야 한다. 지난해까지는 청약 우선순위를 위해 청약 대기자들이 타 지역에서 전세·월세를 구해 과천시와 하남시로 꾸준히 이주했는데, 이 수요는 사실상 지난해 모두 마감됐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의 사전청약 일정을 노린 실수요자들도 대부분 이주를 마친 상태다.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집값도 덩달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지난주 기준 과천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6%, 하남시는 0.09%에 불과하다. 경기 지역 평균 상승률 0.32%와 비교하면 월등히 낮은 편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과천시와 하남시는 청약 이주 수요가 지난해 대부분 끝난 데다, 최근 전세 시장 비수기를 맞아 전셋값이 하락했다”며 “두 지역에서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전셋값 안정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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