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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서 '미세플라스틱'…유입 경로 ‘오리무중’

입력 : 2017-11-23 19:56:59 수정 : 2017-11-23 23: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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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실태조사 결과 / 24개 정수장 중 3곳 L당 0.2∼0.6개 / 수돗물 병입수 ‘아리수’ 등서도 나와 / … “분석 필요” / 환경부 “걱정 안 해도 될 수준” 발표
정수장 3곳에서 L당 0.2∼0.6개의 ‘미세플라스틱’(5㎜ 이하 플라스틱 조각)이 나왔다. ‘아리수’ 등 병에 담긴 수돗물과 먹는샘물 1개 제품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환경부는 최근 두 달간 24개 정수장물과 수돗물 병입수 2개 제품, 먹는샘물 6개에 대한 미세플라스틱 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수돗물 미세플라스틱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24개 정수장 가운데 서울 영등포, 인천 수산, 용인 수지 등 3개 정수장의 정수를 거친 물에서 L당 각각 0.4개, 0.6개, 0.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왔다. 2차 검사에서는 용인 수지 정수장에서만 L당 0.2개가 다시 검출됐다.

수도권에서 무작위로 선택한 10개 가정의 수도꼭지에서 받은 수돗물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나오지 않았다.

수돗물 병입수 중에는 서울시가 생산하는 아리수와 한국수자원공사의 케이워터에서 각각 L당 0.2개, 0.4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고 2차 검사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먹는샘물 6개 제품 중 1개 제품에서 L당 0.2개가 검출됐다.

하지만 미세플라스틱이 어떤 경로를 통해 물에 들어갔지는 오리무중이다.

조희송 환경부 수도정책과장은 “이번에 검출된 플라스틱의 크기는 100∼150㎛(1㎛=1000분의 1㎜)로, 이는 정수 여과과정에서 필터로 걸러지는 크기”라며 “유입경로는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연구를 실시한 국립환경과학원의 이원석 상하수도연구과장은 정화 과정 자체보다는 정수시설 주변 혹은 페트병 뚜껑 등에서 입자가 날아들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 과장은 “정수장이 밀폐된 공간이 아니다보니 공기 중에 떠다니던 미세플라스틱이 떨어졌거나 병뚜껑을 딸 때 미세한 입자가 들어갔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한국해양학회지에 실린 논문을 보면 국내 미세플라스틱 배출원은 선박 수송, 타이어분진, 가정용 세탁 하수 등 다양하다. 합성섬유로 만든 옷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떨어진다.

150㎛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은 림프계를 통해 체내 흡수(흡수율 0.3% 이하)되는데,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환경부는 “이번 결과는 지난 9월 세계 14개국 검출 결과(L당 평균 4.3개)보다 훨씬 낮은 수치로,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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