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A통신은 26일(현지시간) 실시된 자를란트 주의회 선거 잠정개표 결과 CDU가 40.7%를 득표, 29.6%에 그친 SPD에 크게 앞섰다고 보도했다. CDU는 2012년 선거(35.2%)보다 득표율이 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카렌바우어 주총리는 선거 직후 “독일 국민이 ‘좌파 정부’를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독일 언론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CDU가 SPD를 겨우 앞섰던 점을 들어 ‘예상밖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지난 1월 슐츠가 등장해 “새 총리가 되겠다”고 공언한 직후 SPD의 전국 지지율은 10%포인트 가량 급등했다. 총선 전에 치러지는 3차례 주의회 선거 중 첫 선거인 자를란트 주의회 선거에 관심이 쏠린 배경이다. 인구 100만명에 유권자가 80만명에 불과하지만 ‘슐츠 효과’를 가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메르켈 총리의 연임 가능성에 대한 잣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독일 자를란트 주의회선거 출구조사 결과 기독민주당(CDU)이 사회민주당(SPD)에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안네그레트 크람프 카렌바우어 CDU 최고후보 겸 주총리가 자르브뤼켄의 당사에서 엄지손가락을 추켜든 채 지지자들 환호에 답하고 있다. 자르브뤼켄=AFP연합뉴스 |
현지 언론은 인구 1800만명으로 전체 주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과 인구 290만명의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의회 선거에서 메르켈 총리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슐츠 SPD 대표도 이번 선거를 축구 경기에 빚대 “현재 1대 0으로 뒤지고 있지만, 경기 결과는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