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청와대도 못 건드리는 특검이다" 사칭 보이스피싱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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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와대도 건드릴 수 없는 특별검사예요. 최순실 게이트를 조사하고 있어요. 돈을 전달하세요.”

김모(25·여)씨는덜컥 겁이 났다. TV에서나 보던 특별검사가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생각하니 압박감이 컸다. 조금만 침착했더라면 특검이 돈을 요구할 리 없다는 걸 알았을 텐데…. 힘겹게 모은 1800여만원은 그렇게 순식간에 사라졌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특검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했다.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11일 강서구 화곡동에서 특검을 사칭해 피해자 김씨를 압박한 보이스피싱 일당이 현금 1898만원을 가지고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의 발단은 이날 김씨에게 걸려온 전화였다. 서울 소재의 한 경찰서 수사관으로 소개한 전화의 주인공은 “대포통장을 사용한 혐의로 당신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된 상태”라고 말했다. 김씨가 믿지않자 이들은 검찰을 들이밀었다. 조작된 사건번호와 가짜 검찰청 홈페이지도 전달했다. 조작된 홈페이지에서 사건번호를 조회한 결과가 전화 내용과 일치하자 믿을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김씨에게 “혐의를 벗기 위해서는 가지고 있는 통장을 모두 해지하고 돈을 찾아 지하철 5호선 까치산역으로 오라. 현금의 일련번호를 확인해야한다”고 요구했다. 현장에 도착하자 3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자신을 특검의 일원이라고 말하면서 보관해주겠다며 갖고 온 현금을 달라고 했다. 김씨가 다시 망설이자 다시 전화가 걸려와 “청와대도 건드릴 수 없는” 특검을 운운하며 만나고 있는 남성에게 돈을 전달하라고 압박했다.

김씨는 모든 게 거짓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보이스피싱 일당은 김씨의 현금을 가지고 달아난 뒤였다.

김씨는 “수천만원 보증사기를 당한 적이 있어 그 빚을 갚기 위해 모았던 돈인데 하루 아침에 모두 잃게 됐다”며 “처음에는 보이스피싱 일당의 말을 믿지 않으려고 했다가 특검을 사칭하자 순간 겁이나 어쩔 수가 없었다”고 가슴을 쳤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토대로 범행 현장에 있었던 남성과 보이스피싱 일당의 뒤를 쫓고 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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