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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요~] 외교관의 잇단 추태… 공직기강 강화 시급

입력 : 2016-12-29 21:13:56 수정 : 2016-12-29 21: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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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주재 우리 외교관이 현지 미성년자를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있다. 현지 방송사가 관련 동영상을 방영함으로써 현지 사회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한다. 나라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열심히 살아온 동포들이 얼굴을 들지 못할 지경이라니 말문이 막힌다. 솔선수범해도 모자랄 공직자가 오히려 국가 망신을 시키고 온 국민의 얼굴에 먹칠을 한 셈이다.

외교관들의 추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특히, 성문제와 관련된 사례는 심각하다. 외교부가 낸 자료를 보면 2012년부터 올해까지 5년 동안 국내외에서 발생해 징계를 받은 비위 36건 중 31%인 11건이 성추문과 관련된 사건이었다. 11건 가운데 6건은 재외공관에서 저질러졌다. 2010년에는 주몽골 대사가 현지 여성과 부적절한 행위를 하다가 협박을 당하는 등 문제가 되기도 했다. 2012년에는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 직원 몇 명이 중국인 유부녀 한 명과 불륜관계를 맺은 사실이 발각돼 재외공관의 기강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었다.

신라 최초의 유학자 강수는 “가난하고 천한 것은 부끄러워할 바가 아니지만, 도(道)를 배우고도 그것을 행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실로 부끄러워 할 바이다”라고 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 안 샐 리가 없다는 속설도 빈말이 아닌 모양이다.

외교관은 국가를 대표하는 얼굴이다. 외교관에게는 오히려 일반 공직자보다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재외공관의 외교관의 면책특권이 범행 도구로 사용하라고 부여된 것은 아니다. 그들의 작은 잘못된 행위로 인해 국가는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외교관들의 일탈 행동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이적행위나 다름없다 할 것이다. 외교관들의 공직기강 강화는 물론 반윤리적 행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임선영·인천 연수구 동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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