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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요~] 대리모 문제 해법 위해 적극 공론화를

입력 : 2016-12-29 21:13:59 수정 : 2016-12-29 21: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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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기혼 부부 중 15% 이상이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난임과 불임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취업이 안 되니 결혼도 늦게 하고 그러다보니 시기를 놓쳐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부부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대리모 계약을 미끼로 인터넷 불임 카페 회원인 한 불임 여성을 만나 자신은 대리모 경험이 있고 난자를 공여할 의향이 있다고 속여 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 있었다. 난임 부부 사이에서 대리모를 통한 출산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적발한 대리모·대리부 알선 사이트는 2012년 97건에서 지난해 124건으로 크게 늘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아이가 필요한 부부와 금전이 필요한 대리모가 수요공급의 원리에 따라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입양보다는 내 남편의 자식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불법임을 알면서도 애타는 난임 부부들이 남몰래 마지막 수단으로 찾는 것이 대리모인 것이다.

그러나 이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명백한 불법 행위다. 법률적 문제뿐만 아니라 대리모의 출산은 필연적으로 윤리적 문제도 동반하고 있다. 또 대리모 계약은 돈으로 사람을 사 대신 임신과 출산을 하게끔 한다는 점에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함을 알아야 한다.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는 대리모 문제를 쉬쉬하기보다 사회적 해법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론화해야 할 때다. 대리모 문제가 이렇듯 음성적으로 이뤄지다보니 부작용만 커지고 있다. 이제는 내 핏줄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입양에 적극 눈을 돌리는 의식의 대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안옥경·대구 달서구 당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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