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은 노화로 인해 흔히 발생하지만 당뇨망막병증이나 녹내장, 황반질환 등 다른 안질환이 동반되면 수술 후 시력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인공수정체 선택부터 수술 시기와 방법, 수술 후 관리까지 눈 상태에 맞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 시력 저하·눈부심 주요 증상…동반 질환 확인해야
1일 의료계에 따르면 백내장은 눈의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주로 노화로 발생하지만 당뇨, 장기간 스테로이드 사용, 외상, 포도막염 등이 원인이 돼 젊은 나이에 발생하거나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 최근에는 대기오염에 장기간 노출되면 백내장 위험이 커진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나왔다.
대표적인 증상은 서서히 진행되는 시력 저하와 눈부심, 빛 번짐, 색 대비 감소, 근시 진행 등이다. 동반 안질환이 있으면 갑작스러운 시력 감소나 사물이 휘어 보이는 변형시, 시야 결손이 나타날 수 있다. 급성 녹내장이나 포도막염에서는 통증과 충혈이 동반되기도 한다.
단순 백내장은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면 비교적 시력 회복을 예측하기 쉽다. 반면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황반질환, 포도막염 등이 동반되면 망막이나 시신경 손상으로 기대만큼 시력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수술에 따른 염증 반응과 안압 변화가 기존 질환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 정밀검사로 수술 시기·인공수정체 결정
대표적인 고위험군은 황반변성이나 당뇨 황반부종 환자, 안압 조절이 불안정한 녹내장 환자, 거짓비늘증후군 환자, 재발성 포도막염 환자, 각막 내피세포 수가 적은 환자 등이다. 망막·녹내장 수술을 받았거나 눈을 다친 병력이 있는 환자, 수정체를 지지하는 섬모체 소대가 약한 환자, 당뇨 등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병합 수술 여부와 수술 후 관리 계획을 개별적으로 세워야 한다.
진단에는 세극등현미경검사로 수정체 혼탁 정도를 확인하고, 시력·안압 측정과 안저검사, 빛간섭단층촬영(OCT), 시야검사 등을 함께 시행한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백내장 진행 정도와 동반 안질환의 활성도를 종합적으로 살펴 수술 시기와 순서, 병합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나 난시교정 인공수정체 등 선택지가 다양해져 환자의 생활 패턴과 직업, 눈 상태에 맞춰 렌즈를 고를 수 있다. 동반 안질환이 있다면 망막과 시신경 상태까지 고려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으로 황반부종이 있으면 수술 전후 유리체 내 주사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진행된 녹내장 환자는 백내장·녹내장 동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포도막염 환자는 일반적으로 염증이 가라앉은 상태를 약 3개월간 유지한 뒤 수술해야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황반질환 등으로 망막 기능이 떨어진 환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시력의 질을 낮출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 수술 후에도 황반부종·안압 상승 등 살펴야
고난도 백내장 환자는 수술 후 황반부종 악화와 안압 상승, 염증 재발, 각막부종, 지연성 인공수정체 탈구 등에 주의해야 한다.
일반 환자보다 회복이 더디거나 합병증 위험이 높을 수 있어 수술 전 계획뿐 아니라 수술 후 정기적인 관찰과 관리도 중요하다.
김보경 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 교수는 “백내장 치료는 수정체 제거 및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 근본적 치료”라며 “다른 안질환이 동반됐다면 수술 후 기대 시력과 합병증 위험이 달라 수술 전 정밀한 평가를 거쳐 수술 시기와 방법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내장 진단만으로 수술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기보다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되는 망막·시신경·각막 질환이 숨어 있지 않은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백내장 수술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동반 안질환 관리의 시작인 만큼 전문의와 함께 인공수정체 선택부터 수술 후 관리까지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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