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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원·하청 노조 고공농성에 사측 “안전·생산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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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s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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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기본급 11만5000원 인상·일시금 750만원 제시
정년 재고용 연장에 난색…성과급 지급기준은 노사 TF서 협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하청 노조에 이어 정규직 노조까지 크레인 고공농성에 돌입하면서 노사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사측은 조선업 호황에 따른 성과 배분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크레인 점거가 현장 안전과 선박 생산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농성 중단과 교섭 복귀를 촉구했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인섭 한화오션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배포한 담화문에서 “성과를 나누는 과정이 안전과 또 다른 성과를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며 “안전과 생산을 위협하는 것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연합뉴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연합뉴스

정 사장은 “4개월에 걸쳐 진행된 26차례 단체교섭이 아직 마무리되지 못하고 천막농성과 고공농성까지 돌입한 상황에 대해 무겁게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작업장 내 불법 점거행위는 현장의 안전과 생산활동을 모두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화오션 정규직 노조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 김유철 지회장은 전날 오전 1시30분쯤 거제사업장 1도크에 있는 200t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하청 노조인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조합원들이 원청과의 교섭을 요구하며 크레인과 공장 지붕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정규직 노조가 크레인 고공농성에 나선 것은 2019년 대우조선해양 시절 이후 처음이다.

 

정규직 노사의 갈등은 임금 인상과 정년퇴직자 재고용, 성과급 지급기준 등을 둘러싼 이견에서 비롯됐다. 지난 7일 열린 제26차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사측은 기본급 11만5000원 인상과 일시금 750만원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놨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800%에서 900%로 확대, 정년 연장,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조선업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에 비해 사측 제시안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단기적인 보상 확대보다 지속 가능한 임금·복지 개선에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동종사 수준을 고려해 경쟁력 있는 기본급 인상액을 제시했으며 연간 100만원 상당의 복지포인트 지급과 경조금 인상 등 장기적으로 누릴 수 있는 복지 향상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산업이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지만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좁혀지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과거부터 누적된 부채에서 온전히 벗어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쟁점인 정년퇴직자 재고용 문제에 대해서는 노조가 요구하는 ‘1년+1년’ 방식의 추가 연장을 검토했지만 신규채용 확대와 생산직 인력 운영 등을 고려할 때 무조건적인 수용은 어렵다고 밝혔다. 성과급 지급기준은 노사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개선 방안을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고공농성이 선박 생산과 진수, 인도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사장은 “도크 크레인이 생산, 진수, 인도일정 등에 미치는 영향력은 야드에 있는 구성원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노동조합은 지금의 간극을 좁히고 교섭을 마무리 단계로 가고자 한다면 크레인 위가 아닌 협상장에서 논의를 이어나가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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