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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째 북항에 머무는 ‘부캉이’…2차 구조작전도 결국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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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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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그물로 외해까지 유도했지만 수심 깊어지며 작업 중단
관계기관 “무리하게 끌면 다칠 수 있어”…그물 고정하고 자력 탈출 기다리기로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보름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먼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2차 구조작업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부산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부캉이를 수로 출구까지 유도했지만 수로 바닥에 그물이 걸리면서 작업을 중단하고, 부캉이가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2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15일째 체류 중인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2차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수로 근처에 그물이 설치됐으며, 상어 '부캉이'의 구조 작업은 중단됐다. 뉴스1
2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15일째 체류 중인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2차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수로 근처에 그물이 설치됐으며, 상어 '부캉이'의 구조 작업은 중단됐다. 뉴스1

부산시와 부산해양경찰서,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기관은 2일 오후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대형 그물을 이용해 부캉이를 외해 쪽으로 유도하는 2차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지난달 29일 워터펌프로 물줄기를 쏴 부캉이를 바다로 유도하려다 실패한 지 사흘 만에 이뤄진 이날 작업은 수로 양쪽에 길이 50m, 높이 6.8m의 대형 그물을 설치한 뒤 선박 등을 이용해 그물을 천천히 끌면서 부캉이를 수로 출구 쪽으로 밀어내는 방식이 동원됐다.

 

부캉이는 제5보도교 방향으로 조금씩 이동했지만 외해를 약 100~150m 앞둔 지점에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수로가 깊어지고 자연석 등이 많아지면서 대형 그물이 바닥에 걸려 이동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부캉이 역시 그물 주변을 맴돌며 더 이상 출구 쪽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관계기관은 무리하게 그물을 끌 경우 부캉이가 그물에 걸리거나 다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날 오후 5시30분쯤 작업을 중단했다. 다만 현재 위치에 그물 양쪽을 고정해 부캉이가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고, 스스로 외해로 빠져나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부산시와 부산해양경찰서, 국립수산과학원이 2일 오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대형 그물을 이용해 상어 ‘부캉이’를 외해 쪽으로 유도하는 2차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부산시와 부산해양경찰서, 국립수산과학원이 2일 오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대형 그물을 이용해 상어 ‘부캉이’를 외해 쪽으로 유도하는 2차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당초 그물 뒤에서 선박이 워터펌프로 물줄기를 쏴 부캉이를 밀어내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부캉이를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물줄기를 쏘지는 않았다. 관계기관은 추가로 그물을 이용해 부캉이를 강제로 바다로 밀어내는 작업은 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부산시와 해경, 수과원은 곧바로 상어를 바다로 내보내려 했지만 부캉이가 좀처럼 움직이지 않자 자력으로 빠져나가기를 기다려왔다.

 

길이 3.5m에 이르는 대형 상어가 도심 공원 수로에 나타나면서 북항 친수공원은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부캉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친수공원 누적 방문객도 60만명을 넘어섰다. 이날도 구조작업이 진행된 수로 주변에는 부캉이의 ‘귀향’을 지켜보려는 시민들로 붐볐고, 대형 그물이 바다 쪽으로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시민들의 시선도 함께 따라갔다. 결국 부캉이가 먼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부캉이의 선택에 맡겨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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