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몸에 좋다고 같이 먹었던 그 음식, 알고 보니 영양 파괴 범인이었다

관련이슈 라이프+ , 이슈플러스

입력 :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구글 선호 매체 등록
상극의 조합이 영양소를 지우고 몸을 해치는 과학적 실체에 관하여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토마토를 꺼내 도마 위에 올린다. 이내 반으로 썰어 그릇에 담고 설탕을 듬뿍 뿌린다. 건강을 챙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포크를 집어 들지만, 이 익숙한 행동이 체내 영양소를 완전히 지워버리는 파괴 행위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국내외 식품영양학계의 연구와 임상 데이터(미국임상영양학회 및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리포트)가 증명하듯, 몸에 이롭다는 믿음으로 매일 식탁에 올리는 조합 중 상당수는 실제 소화 과정에서 영양을 분해하기는커녕 서로를 공격하는 상극으로 작동한다. 토마토 설탕부터 맥주 땅콩 등 대중이 상식처럼 굳혀온 식생활 속 최악의 상극 조합 6가지와 그 이면에 숨겨진 실체를 추적한다.

건강을 위해 더한 달콤함이 대사 체계에 치르는 대가. vecteezy 제공
건강을 위해 더한 달콤함이 대사 체계에 치르는 대가. vecteezy 제공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첫 번째 실수는 토마토와 설탕의 만남이다. 토마토는 항산화 물질인 라이코펜과 비타민 B군이 풍부한 대표적인 채소다. 그러나 여기에 설탕을 가미하는 순간 신체는 비타민 B를 대사하기 위해 비효율적인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 설탕이 체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비타민 B를 강제로 끌어다 쓰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토마토가 가진 고유의 영양 가치는 반감되고 혈당만 가파르게 치솟는다. 건강을 위한다는 자기 위안이 실상은 대사 체계에 과부하를 거는 셈이다. 체내 인슐린 분비에 미치는 충격 또한 적지 않아, 만성적인 피로감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금치와 두부의 조합 또한 식탁 위에서 벌어지는 대표적인 모순이다. 시금치 속 옥산살 성분은 두부에 가득한 칼슘과 강하게 결합한다. 두 성분이 체내에서 섞이는 순간 물에 녹지 않는 수산칼슘으로 변환된다. 이 물질은 칼슘의 체내 흡수를 원천 차단할 뿐만 아니라, 장기간 축적될 경우 신장결석이나 방광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 각각의 식재료는 훌륭한 영양 공급원일지라도 이를 무심코 함께 섭취하는 순간 신체는 불필요한 노폐물을 처리하느라 지쳐간다. 몸에 좋은 나물과 단백질의 결합이라는 환상이 내부에서 결석이라는 물리적 고통으로 치환되는 순간이다.

무심코 섞어 둔 채소 한 그릇이 비타민 창고를 허무는 이유. vecteezy 제공
무심코 섞어 둔 채소 한 그릇이 비타민 창고를 허무는 이유. vecteezy 제공

오이를 다른 채소와 함께 썰어 두는 조리법도 경계 대상이다. 오이에는 비타민 C를 파괴하는 아스코르비나아제 효소가 들어 있다. 오이를 다른 채소와 섞어 장시간 방치하면 이 효소가 활성화되어 다른 식재료가 가진 비타민 C를 산화하는 작용을 한다. 신선함을 섭취하겠다는 의도가 조리법의 무지 때문에 허공으로 날아가는 꼴이다. 샐러드를 만든다는 명목 아래 여러 채소를 한데 썰어 밀폐용기에 보관하는 습관은, 결과적으로 비타민 창고를 스스로 허물어뜨리는 어리석은 행위에 불과하다.

 

보양식으로 꼽히는 장어와 복분자의 결합 역시 맹목적인 믿음이 빚어낸 허점이다. 고단백 장어와 당분이 높은 복분자가 만나면 소화 기관은 엄청난 부담을 떠안게 된다. 복분자의 과도한 당분이 장어의 지방 소화를 방해하면서 체내에 불필요한 중성지방이 쌓인다. 몸을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소화 기관을 혹사하는 구조다. 한방의 논리나 민간의 속설을 맹신한 나머지, 실제 인체가 소화해야 하는 대사적 한계를 완전히 망각한 대표적 과식의 형태다.

밤마다 반복되는 익숙한 안주가 간과 관절에 남기는 흔적. vecteezy 제공
밤마다 반복되는 익숙한 안주가 간과 관절에 남기는 흔적. vecteezy 제공

맥주와 땅콩의 조합도 밤마다 반복되는 무의식적인 악습에 가깝다. 시원한 술에 마른안주를 곁들이는 행위는 요산 수치를 높이기 쉽다. 알코올과 단백질이 체내에서 부딪히며 발생하는 대사 부산물들은 통풍의 발작 위험을 높이고 아침마다 지독한 숙취를 선사한다.

 

우유와 설탕의 결합도 가볍게 넘길 수 없다. 피로를 풀기 위해 달콤한 시럽을 섞은 라떼를 마시는 행위는 칼슘의 대사 효율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일이다. 설탕이 체내에서 급격히 분해되는 과정은 미네랄의 균형을 흔들고 우유가 가진 본래의 영양 흡수를 방해하며, 결과적으로 매일 마시는 한 잔이 몸의 피로와 부담으로 누적된다.

무엇을 채우느냐보다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결정하는 매일의 컨디션. Infobae 제공
무엇을 채우느냐보다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결정하는 매일의 컨디션. Infobae 제공 

음식의 가치는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달려 있다. 화학적 구조를 외면한 무분별한 섭취는 돈을 주고 피로를 사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 영양의 흐름을 통제하고 불필요한 상극을 차단하는 루틴은 노화를 막는 핵심적인 방어선이다. 무심코 방치한 식습관의 사각지대를 정확히 짚어내고 바로잡는 것, 그것이 매일의 컨디션을 지탱하는 절대적 기준이다.


오피니언

포토

'러블리즈' 류수정, 힙합요정으로 컴백
  • '러블리즈' 류수정, 힙합요정으로 컴백
  • 나나, 시스루 파격 의상으로 볼륨 몸매 과시…매혹 눈빛
  • 송혜교, 도시적인 분위기
  • 정려원, 소녀 같은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