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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2시간 쉼 없이 수색 작업… 실종자 가족 보면 멈출 수 없어” [네팔 대홍수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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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트완=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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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트완 경찰이 말하는 현장

“온전치 못한 시신 많아 괴로워
이틀간 30구, 유해 64점 수습”

“시신이 부패한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

네팔 치트완 바라트푸르 지역 경찰 아스미타 고다르(27)는 2일(현지시간) 기자를 만나 “지난 5일 동안 유해를 마주해야 했고, 아주 자세히 보면서 작업했다. 마음이 정말 아프고 먹먹해 힘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1일(현지시간) 네팔 치트완 바라트푸르 엑스포센터에서 현지 경찰관인 아스미타 고다르(뒷줄)와 보건 관계자들이 실종자 가족 DNA 채취 등 작업을 하다가 사진 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네팔 치트완 바라트푸르 엑스포센터에서 현지 경찰관인 아스미타 고다르(뒷줄)와 보건 관계자들이 실종자 가족 DNA 채취 등 작업을 하다가 사진 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지 경찰들은 시신이 쏟아지면서 마주한 혼돈과 동시에 생명의 위협을 이겨내고 있었다.

고다르는 유해 수색이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연이틀 하루 12시간 작업에 투입됐다. 첫날에만 그가 발견한 유해가 13점에 달한다. 그는 “이튿날까지 우리 지역 경찰이 64점을 수습했다”며 “상반신이나 하반신만 발견되거나 발이나 팔 등 신체 부위 일부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기들은 너무 가볍고 작았고, 여성들은 긴 머리 때문에 장애물에 시신이 걸려 두피가 손상된 채 발견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참혹했던 현장을 설명했다.

정신적 충격에 더해 물리적 위험도 있었다.

하천의 수위가 높아진 탓에 수색자들의 안전도 보장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고다르는 “구조 당시 홍수 발생 직후라 강이 또 범람하지 않을까, 우리 생명도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없었다. 그는 “한 사람이라도 살아있다면 신속하게 구조해야 한다는 생각에 오전 7시부터 12시간을 꼬박 작업했다”며 “이쪽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무전이 쉴 새 없이 들려왔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의 모든 경찰이 투입됐다”고 했다.

홍수가 발생한 접경 지역의 보테코시강에서 시작하는 물줄기는 트리슐리강을 지나 인도 접경 지역인 나라야니강으로 이어진다. 치트완에는 대홍수 발생 직후 빠른 유속에 휩쓸려 내려온 희생자들이 쏟아졌다.

4년차 경찰관인 고다르는 대홍수 이후 일주일 동안 유해 수습, 문서화, DNA 채취, 매장 등 전 과정에 참여했다.

그는 “처음 구조활동을 하면서 죽은 이들을 건져야 한다는 지시를 듣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들의 손상된 얼굴을 보고 유해를 옮길 때, 이를 자세하게 들여다보며 서류작업을 할 때, 사진도 찍고 발견된 곳과 성별 등을 정리할 때 모든 과정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를 버티게 한 건 실종자를 기다리는 가족들이었다.

고다르는 “걱정과 두려움이 있어 순간 멈칫하기도 했지만 구조할 때, 내가 해야만 이 사람들이 가족을 찾을 수 있다, 내가 경찰로서 해야 할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버텼다”며 “실종자들이 하루빨리 가족들을 찾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고다르는 “네팔 경찰과 군은 모두 전력을 다해 한 명이라도 더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보건 당국과 관계자들이 모두 한 팀”이라며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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