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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단순 안부 확인으론 고립 해소 안 돼… 지속적 접촉 중요” [심층기획-닫힌 문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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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민·장한서·구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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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은둔·거부가구 지원사업 분석

‘연결된 사람 없다’ 크게 줄었지만
‘외로움 상태’ 비율은 되레 높아져
“단발성 아닌 장기적 지원이 관건”

서울시가 은둔·거부가구를 대상으로 약 3개월간 맞춤형 지원을 한 결과 사람과 접촉을 거부하는 비율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단순 안부 확인만으로는 오랜 고립을 해소하기 어려워 관계 형성과 장기적인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6일 서울시복지재단의 ‘2025년 은둔·거부가구 맞춤형 지원사업 성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10개 사회복지기관이 지원하는 은둔·거부가구 50가구 조사 결과 ‘긴급위기군’ 비율이 36.8%에서 33.3%로 3.5%포인트 줄었다. 사전조사에는 38명, 사후조사에는 36명이 참여했고, 기간은 7∼10월 3개월이었다.

 

서울시가 약 3개월간 은둔·거부가구에 맞춤형 지원을 한 결과 ‘접촉 거부’ 비율이 낮아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시가 약 3개월간 은둔·거부가구에 맞춤형 지원을 한 결과 ‘접촉 거부’ 비율이 낮아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사회적 관계망도 넓어졌다.

 

접촉 초기와 이후를 비교하면 대면 복지서비스를 받는 비율은 8.0%에서 36.0%로 28.0%포인트 증가했다. 가족이나 지인 등 ‘연결된 사람이 없다’는 비율은 38.0%에서 16.0%로 낮아졌다. 실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비율은 0%에서 22.0%로 높아졌다.

 

사람이나 지원 서비스를 밀어내는 정도도 완화됐다.

 

초기 접촉 당시 ‘접촉 거부’ 비율은 28.0%였지만 이후 16.0%로 12.0%포인트나 줄었다. 반대로 ‘거부 양상 없음’은 0%에서 40.0%로 늘었다.

 

관계가 연결된다고 곧바로 외로움까지 해소된 것은 아니었다.

 

관계 단절 상태 전체 비율은 60.5%에서 58.3%로 소폭 낮아졌지만, 정작 ‘외로움 상태’에 해당하는 비율은 73.7%에서 83.3%로 9.6%포인트 높아졌다. 몸이 아프거나 정서적으로 힘들 때 도움을 줄 사람이 없다는 사회적 고립 관련 문항은 개선됐지만, 주관적으로 느끼는 외로움은 단기간에 줄지 않은 셈이다.

 

삶의 만족도 역시 낮은 수준이 이어졌다. 현재 삶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사후조사에서(사전조사에 없는 문항) 41.7%였다.

 

복지관이나 공공기관과의 접촉이 늘면서 외부와의 연결고리는 생겼지만, 누적된 외로움과 낮은 삶의 만족도까지 해소되지는 않았다. ‘한 번 찾아가 안부를 확인하는 것’과 ‘관계를 만드는 것’ 사이의 틈을 메워야 하는 셈이다.

 

재단 측은 이에 따라 은둔·거부가구에는 단발성 방문보다 단계적이고 지속적인 접촉이 필요하다고 봤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접촉 횟수는 7.43회였는데, 재단은 최소 3개월 이상, 6회 이상 지속해서 접촉하고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사업이 끝난 뒤에도 전화나 문자, 명절 인사 등을 통해 관계가 끊기지 않도록 하는 사후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며 “지원 초기 단계에서 식료품 지원, 긴급 생계비, 공과금 납부 등 즉각적인 경제적·물품 지원책을 우선으로 시행하며 관계 형성을 강화해야 한다. 현장 실무자를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한 집중 교육 시스템 체계화도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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