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안팎 다른 이중적 언행”
李대통령 실명 거론하며 비난도
北, 동해상 탄도미사일 ‘무력 시위’
왕이 방한 일정 마무리 맞춰 발사
한·미 UFS 훈련에 불만 표시 관측
김여정(사진)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20일 담화를 통해 한국이 미국에 종속되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면서 우리 측을 조롱했다. 김 부장은 전날 밤엔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축소를 평가절하하면서도 북·미 정상간 좋은 관계를 언급해 북·미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반면 한국을 향해서는 비난을 퍼부음으로써 한국을 상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돌연 훈련 축소를 지시한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서울은 제일 즐겨하던 전쟁놀이판을 거두어야 하는 가긍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대폭 축소되어 21일 조기 종료되는 UFS 연습과 관련 “시작되자마자 창졸간에 몸통이 잘린 반쪽짜리 연습, 노른자위가 빠진 빈껍데기 연습”이라고 표현하며 “사상 처음 있는 변고일 것”이라고 조롱했다. 그는 이어 “미 통수권자의 일방적인 지령에 따라 쌍방 간 조율도 없이 미군이 꼬리를 사려도 항변 한마디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지휘권을 상전에게 맡긴 허수아비 군대의 숙명”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제일 하고 싶던 전쟁놀이를 못하게 돼 시르죽은(기를 펴지 못하는) 꼴이 된 한국의 처지는 그들이 자랑하던 ‘미한 혈맹’의 주종관계 구도를 선명히 그려주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이 대통령에 대해선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김 부장은 “앞에서는 트럼프의 연습축소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느니, 고심이 담긴 큰 결정이라느니 하는 낯간지러운 소리로 아첨하고 뒤에 돌아 앉아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자주국방과 독자적인 군사력 확보를 운운한 리재명의 안팎이 다른 이중적 언행은 한국의 불안초조한 모순 심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기회에 철두철미 예속적인 자기의 처지나 제대로 학습하고 생존의 답을 찾는 것이 어떻겠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10여발을 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 미사일의 최고 고도는 약 90㎞, 비행거리는 약 320㎞로 분석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600㎜ 초대형 방사포로 생각되며 그린파인 조기경보레이더로 발사부터 비행, 소실단계까지 계속 추적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8일 만이며, 올해 들어 12번째다. 이번 발사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19∼20일 한국 방문이 마무리된 직후 감행됐다. 특히 UFS 연습이 끝나기 전날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상반기 한·미 연합 자유의 방패(FS) 연습 기간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김민석 당시 국무총리와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대화 의지를 보인 직후인 지난 3월 14일에도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0여발을 쐈다. 이후 해당 발사를 600㎜ 초대형 방사포 타격 훈련이라고 밝혔다. 이번에도 유사한 무력시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거듭 밝히는 가운데 군사행동과 담화, 외교적 옵션을 저울질하며 대미 대화의 문턱을 높이고 탐색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장은 지난 1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 국가수반이 트럼프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언급했다. 지도자 간 관계를 앞세워 향후 대미 협상을 진행할 여지는 남겨두는 의도로 보인다.
이 같은 의도는 한·미 연합훈련이나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언급에서도 엿보인다. 김 부장은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은 변하지 않아왔고 미국과 그 추종무리들은 오늘 현재 이 순간도 적대적인 대조선군사활동을 맹렬히 벌리고(벌이고) 있다”며 “두 나라 지도자들 사이의 훌륭한 관계와는 무관하게 우리가 자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들을 견제하기 위한 주권적 행사들은 매우 상식적이고 적중하며 필수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 개인과 미국의 대북정책 및 동맹국 입장을 분리하고, 두 정상의 ‘훌륭한 관계’를 대화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ICC](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8/20/128/20260820523165.jpg
)
![[기자가만난세상] 쪼갰는데 더 커진 당국의 예산 권한](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07/17/128/20250717520228.jpg
)
![[삶과문화] ‘손맛’이 ‘에이스’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128/20260402520364.jpg
)
![[박일호의미술여행] 말을 걸어오는 색 면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8/20/128/20260820518833.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