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충청·전라권 ‘오존주의보’
33도 이상·오존 0.06ppm 넘는 날
사흘 연속 동시노출 땐 건강 위협
年 2400명 숨져…남성·고령층 취약
올 온열환자 사망 80% 65세 이상
이번 주 내내 전국에 극한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권과 충청·전라권 곳곳에 오존주의보까지 발령되고 있다. 기온이 오르고 일사량이 강할수록 광화학 반응이 활발해져 인체에 유해한 오존농도마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폭염과 오존에 동시 노출되는 경우 사망위험이 최대 11%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기후위기로 인해 폭염·오존이 동시다발하는 ‘복합재난’ 양상이 심화하는 상황이다.
6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인천 동남부권역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오존주의보는 1시간 평균 오존농도가 0.12ppm 이상일 때 내려진다. 0.12ppm 이상이면 눈과 코가 따갑거나 기침이 나고 숨쉬기가 답답해질 수 있다.
이번 주부터 바람 방향이 변해 동풍이 불면서 수도권을 포함한 백두대간 서쪽 지역에 폭염이 심화하자 오존주의보 발령도 잇따르는 모습이다.
전날 같은 경우 서울에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같은 날 경기 중부에도 오후 3시부터 오후 8시까지 5시간 동안 오존주의보가 적용됐다.
4일에는 경기·인천·충남·전남광주 곳곳에서 오존주의보가 내려졌다. 인천 영종·영흥에는 무려 8시간 동안 오존주의보가 유지됐고, 경기 중부 7시간·충남 아산 6시간 등 다른 곳도 꽤 긴 시간 적용됐다.
오존 자체만으로도 유해하지만 폭염과 고농도 오존에 동시 노출되는 날이 하루만 있어도 전체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국제학술지 ‘환경연구’(Environmental Research)에 최근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이화여대·서울대 공동연구팀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부산·대구 등 7개 대도시의 5∼9월 사망자 총 47만4369명을 분석한 결과 고농도 오존과 폭염에 동시 노출되는 날이 하루 발생하면 전체 사망 위험이 평소보다 2.5% 늘었다. 이틀 연속 이어지면 7.0%, 사흘 연속이면 7.8% 높아졌다.
연구팀은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날을 폭염으로, 오존 8시간 최고 평균농도가 0.06ppm을 넘는 날을 고농도 오존으로 정의했다. 폭염 기준을 ‘일 최고기온 상위 5%’로 더 엄격하게 정의할 경우 폭염·고농도 오존 동시노출이 사흘 연속 이어질 때 사망 위험이 11.2%까지 증가했다.
폭염·오존 동시노출로 인한 초과사망 인원은 기준에 따라 연간 1409∼2467명 수준으로 추산됐다. 연구팀은 남성과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특히 사망위험이 크게 늘었다고 평했다.
정부가 공식 집계 중인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 중 80대 이상 노인이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으로 넓히면 80% 이상이었다.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응급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15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2441명으로 이 중 65세 이상 고령층은 825명(33.8%), 80세 이상은 300명(12.3%)으로 집계됐다. 연령별 환자 수는 60대가 450명(18.4%)으로 가장 많았으나, 인구 10만명당 신고환자 수는 80세 이상이 12.5명으로 가장 높았다.
추정 사망자에서도 전체 21명 중 13명(62%)이 80세 이상으로 고령층에 피해가 집중됐다. 65세 이상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17명으로 전체의 80.9%를 차지했다.
80세 이상 온열질환자의 발생 장소는 논밭 83명(27.7%), 길가 59명(19.7%), 집 54명(18.0%) 순이다. 80세 이상의 경우 집에서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비중이 전체 연령보다 약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실내 환경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복지부는 강조했다.
복지부는 “폭염특보 시에는 가장 무더운 시간대의 논밭?비닐하우스 작업과 장시간 외출을 피하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며 집 안에서도 냉방기기를 사용해 시원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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