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손에 쥐어지는 페트병 하나에 담긴 대기업의 고민은 생각보다 깊다. 매년 강화되는 친환경 규제 속에서 플라스틱 사용량은 줄여야 하지만 이를 위해 수십억원에 달하는 기존 생산 라인 설비를 통째로 바꾸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엄청난 리스크이기 때문이다.
페트병 용기의 무게를 1g 줄이거나 주입구 규격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작업조차 기존 사출 금형과 캡 호환성 문제 때문에 대규모 자본 투자가 필요하다. 이 교착 상태를 완벽하게 깨부순 인물이 등장했다. 바로 코미디언이자 친환경 스타트업 ‘푸른하늘’의 수장인 장동민이다.
장동민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푸른하늘은 최근 동원F&B, 남양매직과 손잡고 페트병 주입구의 규격을 최적화한 경량화 기술인 ‘에코링(Eco Ring)’을 공동 개발하고 특허 취득까지 완료했다.
이미 뚜껑을 열면 라벨이 자동으로 뜯어지는 아이디어로 전 세계 9개국 특허 출원과 환경창업대전 우수상을 거머쥐었던 장동민은 이번엔 대기업의 비용 절감과 친환경이라는 두 가지 가려운 곳을 동시에 긁어주는 초실용적 솔루션을 들고 나왔다.
어린 시절 가난한 형편과 거친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체득한 집요한 관찰력은, 대중의 시선이 닿지 않는 연구실과 생산 공장에서 철저하게 효율성과 실용성을 따지는 경영적 자산으로 치환되었다.
이번에 특허를 받은 에코링 기술이 업계에서 독보적인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는 철저히 생산 현장 친화적이기 때문이다.
에코링은 페트병의 생명과도 같은 용기 강도와 밀봉 성능을 완벽히 유지하면서도 주입구의 불필요한 구조를 깎아내어 개당 플라스틱 사용량을 1.5g 절감한다. 놀라운 점은 기존의 글로벌 표준 규격인 PCO 1810과 완벽히 호환되도록 설계되었다는 사실이다.
덕분에 대기업들은 추가적인 설비 투자나 공장 라인 수정 없이 오늘 당장 생산 공정에 도입해 제품당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게 되었다. 규제에 등 떠밀려 억지로 동참하는 환경 보호가 아닌 기업에게는 원가 절감을 선물하고 소비자에게는 편리함을 주는 구조다.
이 영리한 기술은 이미 이론을 넘어 냉철한 시장의 검증을 통과했다.
종합식품기업 동원F&B는 발 빠르게 푸른하늘과 손을 잡고 자사의 주력 액상 제품들에 이 에코링 용기를 도입했다. 실제로 현재 대형마트와 편의점 진열대에 깔려 있는 동원참치액과 카놀라유 등 일부 제품들은 이미 장동민의 특허 기술이 적용된 용기로 교체되어 판매 중이다.
동원F&B 측은 향후 양반김, 추석 선물세트 등 적용 제품군을 전방위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남양매직과의 협업을 통해 생산 기반을 다진 푸른하늘은 국내 주요 식품 대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패키징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
과거 신인 시절 광고 제의가 들어오지 않던 상황 속에서도 자신만의 캐릭터와 돌파구를 찾아내던 그의 승부사는 이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의 정중앙에서 실물 경제의 흐름을 주도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장동민 식의 실용주의 친환경 비즈니스는 대한민국 패키징 산업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탄소중립과 환경 규제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시대에 친환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지만, 그 비용을 온전히 기업이나 소비자가 감당해야 하는 구조라면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기술 혁신을 통해 생산 비용을 낮추고 자원 낭비를 줄이는 에코링 모델은 이러한 딜레마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연예인이라는 화려한 타이틀 뒤에 가려져 있던 그의 본질은 철저한 분석력과 실행력을 갖춘 사업가였다. 과거 방송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지니어스다운 두뇌 회전은 이제 서민의 일상과 맞닿은 친환경 산업 현장에서 고스란히 발휘되고 있다. 거창한 구호 대신 1.5g의 정교한 설계로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그의 행보는 일회성 화제성을 넘어 대한민국 친환경 비즈니스의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나침반으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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