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폭풍 SNS’로 직접 반박
“돼지 눈엔 돼지 보여” 꼬집기도
국힘 “합리적 의심 모욕” 반발
29일 발표… 이재용·최태원 참석
이재명 대통령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호남에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특정 지역에 대한 특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 속에 관련 기업의 결단으로 가장 합리적인 반도체 산업 중심지를 추가 조성하는 것”이라며 “정치적 목적으로 지역 갈라치기나 지역 갈등 조장은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28일 엑스(X)에 올린 글에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국토 균형발전을 이뤄내고 뿌리 깊은 지방 차별과 영·호남 갈등을 완화할 국가적 대의를 실천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 호남 입지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되 합리적 근거가 있다면 협조해 달라”며 “수도권 집중 완화와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생존 목표를 위해, 모두가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에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하루에만 6건의 엑스 글을 올리며 여론전에 열을 올렸다. 그는 호남 입지 선정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이들을 향해 “삼성과 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에 필수요소인 용수가 부족한 지역에 검토도 없이 초대규모 공장설립 계획을 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면서 “정치적 입장을 떠나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지역 균형발전과 전국적 상생·공존 정책에 이해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야권을 겨냥해서는 “국가 정책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기업들 팔목 비틀어 강요하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 일도 그렇게 보일 수 있다”며 “자신들의 과거 행위나 경험을 바탕으로 타인도 그럴 것이라 지레짐작하며 비난·비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구체적인 대상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는 법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며 강도 높은 메시지도 내놨다.
야당은 “국민에게 ‘마귀’라더니 이제는 ‘돼지’인가”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기업의 자본과 국가의 미래 동력을 정권의 ‘표밭 다지기’용 소모품으로 전락시켰다는 합리적 의심을, 대통령은 그저 ‘돼지의 눈에 비친 억측’으로 치부하며 국민을 모욕하고 있다”라며 “국민을 향해 뱉은 그 거친 독설의 화살이 결국 대통령 본인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되었음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9일 영빈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발표회’를 주재한다. 행사에서는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후에너지환경부, 국토교통부가 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하고, 삼성전자와 SK가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한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충청·영남권까지 아우르는 투자 규모가 10년간 총 1000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도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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