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장마는 기상 관측 53년 만 세 번째
6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시작되던 장마가 올해는 아직까지 시작되지 않고 있다. 이례적으로 6월 말까지 햇볕만 내리쬐는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며 기상 관측 53년 만에 세 번째 ‘7월 장마’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장마는 6월 19일에 시작했지만, 올해는 6월 말인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비 없는 맑은 날씨를 나타내며 대기는 건조하고 아침·저녁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역시 주요 도시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며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낮 예상 최고기온은 서울 32도, 춘천 31도, 대전 32도, 대구 32도, 전주 31도, 제주 26도 등이다. 일부 내륙 지역에 저녁 사이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이를 장마 시작으로 보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평년 장마 시작일이 중부 지방 기준 6월 25일, 남주 지방 기준 6월 23일인 것을 고려해도 올해는 이례적으로 장마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지난 25일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다음 주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해 올 가능성이 있지만 장마철 시작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기존 7월 장마는 1982년과 2021년 두 번 뿐으로, 올해는 국내 기상 관측 시작 이후 53년 만에 세 번째 맞는 7월 장마가 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가장 늦었던 장마 시작일은 서울과 중부 지방은 7월 10일, 제주도는 7월 5일이다.
올해 ‘역대급’으로 장마가 늦어지고 있는 주요 원인은 한반도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 덩어리 때문이다. 대기 상층에 자리 잡은 찬 공기가 벽 역할을 하면서 고온 다습한 정체전선의 북상을 막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남쪽에서는 태풍이 북상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고 있다. 장마전선은 대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있어 북태평양고기압의 위치로 장마전선의 북상을 가늠할 수 있다.
예년보다 늦은 7월 장마가 시작되면 더 강한 폭우가 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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