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심수봉이 자신의 천부적인 음악 재능과 함께 오랜 시간 겪어온 희귀 질환에 대해 털어놓았다.
데뷔 48년 차에 접어든 심수봉은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서 집안 내력부터 먼저 꺼냈다. 그는 집안이 5대에 걸쳐 국악을 해온 배경을 언급하며, 충청 지방의 판소리 유파인 중고제의 유명 가문 마지막 후손이 자신이라고 소개했다.
스스로도 “판소리 유파 중에 중고제라고 충청도 지방의 유명한 가문 마지막 후손이 바로 저다”라고 말하며, 어릴 때부터 음악을 피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의 기억도 음악과 맞닿아 있다. 심수봉은 갓난아이 시절 어머니와 이모가 노래를 부르면 발가락으로 박자를 맞췄다는 가족들의 말을 전하며 일찍부터 드러난 음악적 감각을 설명했다. 이런 모습을 보고 그의 재능을 눈여겨본 어머니 덕분에 심수봉은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10대 시절에는 예상 밖의 무대에 올랐던 경험도 공개했다. 심수봉은 “가수 데뷔 전 미 8군에서 드럼을 쳤다”고 말하며 반전 이력을 꺼냈다.
당시 16살이던 그는 최고의 음악가들만 선다는 미 8군 무대에서 드러머로 활동했다. 이어 TV에서 여성 드러머의 연주를 보고 드럼에 빠져 학원에 다녔다고 덧붙이며, 피아노에 이어 드럼과 기타, 작사와 작곡까지 자연스럽게 넓혀온 음악의 지평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심수봉은 자신이 겪고 있는 희귀병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는 중학교 시절 친구들의 장난으로 인해 큰 소리에 예민해졌다고 말하며, 이후 ‘미소포니아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겪는 증상을 ‘소리를 못 듣는 병’이라고 표현한 심수봉은 센 소리나 큰 소리가 나면 쓰러질 수 있다며 일상을 설명했다.
심수봉은 이런 이유로 평소에도 귀마개를 하고 다닌다고 말한다. 큰 소리 자체가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도 공연과 무대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음악을 계속 붙들어 온 과정이 함께 드러났다. 가수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희귀병에도 불구하고 활동을 멈추지 않은 심수봉의 태도는 현장을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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