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례적인 화상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지난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참정권 침해’에 대한 국민들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다 인정하고 수용한다”면서도 “그런데 이걸 악용해 터무니없는 음모론을 선동하는 세력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선거 결과 조작을 운운하면서 부정선거론을 퍼뜨리는 건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고 국민들의 귀한 목소리를 모욕하는 반사회적 행태”라고 질타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국민 참정권 침해 사건’을 민주주의와 국민주권 강화를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으려면 건강한 비판과 건설적 대안 마련이 보장되고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국정조사 등 국회 활동에 대한 전폭적인 협조를 선관위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검·경 합동수사본부 역시 성역 없는 책임 규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국민참정권 침해와 관련해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구성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민정수석실의 보고를 들은 이 대통령은 ‘시위대의 행태 중에 사적 검문 및 위력을 동원한 업무 방해 행위는 엄정 대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고도 전했다.
해외 순방 중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를 연 것은 이번이 역대 처음이다. 화상 회의 주재 이유에 대해 이 대통령은 “모든 공직자들은 몸이 어디에 있든 국민의 삶을 살피는 데 한 치의 빈틈도 있어서는 안된다”라고 설명했다고 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어 (이 대통령은) 정부 출범 후 첫 유럽 순방이 반환점을 돌았다면서 ‘통상과 방산, 안보 등 다방면에 걸쳐 상당한 수준의 호혜적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급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국익을 지키는 전략적 실용 외교의 토대를 더욱 굳건하게 다지겠다’고 밝혔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은 “집권 2년 차 국정은 핵심 과제의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 데 목표를 둬야 된다”면서 “필요하다면 문턱이 닳을 정도로 여당과 야당을 찾아가서라도 입법 속도전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국회와의 긴밀한 협력 및 소통을 당부했다.
청년 문제도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청년이 겪는 ‘고용, 자산, 소득 양극화의 3중고’가 매우 심각하다”면서 “‘청년 정책 전담기구’ 설치 검토에 속도를 내고 내년도 예산안과 중장기 국가재정 사업 등에 있어서도 청년 정책을 최우선 순위로 고려해야 된다”고 주문했다. 또 이 대통령은 “위험 시설에 대한 관리와 혹서기 국민 안전 대책을 세심하게 점검해야 된다”고 당부하고 “한 달 후면 방학이 시작되는데 돌봄 공백 최소화 방안을 살펴봐 달라”면서 민생의 어려움을 항상 선제적으로 살피는 적극 행정을 해줄 것을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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