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 시스템 구축·교통패스 도입
장기체류자 위한 지원·기업특례 필요
국내 워케이션 사업이 지자체 중심으로 이어져 구조적 취약성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대다수 지자체의 워케이션 프로그램은 현금성 지원금이나 일시적인 숙박 할인 이벤트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관련 예산이 소진되면 이용객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한계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자체의 예산 축소에 따라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은 수치상으로 드러난다. 강원도의 경우 지난해 워케이션 참여 규모는 전년 대비 급감했다. 서울시가 워케이션을 희망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지급하던 보조금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4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2024년 강원도를 찾은 워케이션 기업은 미래에셋과 쿠팡, EBS 등 522개사에 달했다. 참여자는 3378명으로 이들은 1만781박을 현지에서 묵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61개 기업, 981명, 2329박으로 워케이션 규모가 대폭 줄었다. 강원도 관계자는 “지자체 지원이 줄면 기업 참여가 저조해져 전체 실적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라고 토로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워케이션의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단순한 숙박 연계를 넘어 지역 의료기관과의 응급 연계 서비스 구축, 공유 오피스의 연중 상시 운영, 장기 체류자를 위한 로컬 교통 패스 도입 등 실질적인 인프라 확충 등이 대표적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워케이션이 체류형 관광 인구를 확대하는 유용한 방안임은 분명하다”면서도 “프로그램을 원활히 운영하기 위해서는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가 합심해 실효성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하려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지속 가능한 워케이션 문화가 자리 잡으려면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수도권 핵심기업과의 지속적인 협력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개별 체험형 참여자를 기업 단위의 상시적 체류 인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 관계자는 “기업이 인구감소지역에 복합 거점 업무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특례를 부여하고 전입 투자를 유도하는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선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가 주도의 전사적 홍보와 장기적인 재정 투자, 과감한 규제 개선 등 범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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