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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월 딸이 받은 ‘억대 세금 고지서’…박수홍이 30년 억울함 갚은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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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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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통장 존재도 모른 채 살던 아버지…생후 19개월 딸의 이름으로 복원해낸 진짜 내 돈의 실체와 압도적 몸값의 비밀

생후 19개월 된 아기가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종합소득세 정산 고지서를 받았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에 대한 증여가 아니라 본인의 이름으로 광고 현장에서 일하며 얻은 사업 소득에 대한 정당한 납세다. 방송인 박수홍의 딸 재이가 2026년 5월, 영유아 모델 중 이례적으로 고소득 납세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걸음마를 떼기도 전에 광고 10개를 섭렵하며 고액 연봉자를 상회하는 수익을 기록한 이 아이의 행보는 박수홍이 지난 30년의 아픔을 끝내고 마주한 당당한 홀로서기의 증거다.

생후 19개월에 수령한 종합소득세 고지서, 아이의 명확한 경제적 권리를 증명하는 투명한 기록. 재이 SNS
생후 19개월에 수령한 종합소득세 고지서, 아이의 명확한 경제적 권리를 증명하는 투명한 기록. 재이 SNS

재이의 가치는 이미 광고 시장에서 숫자로 증명됐다. 생후 1개월 만에 모델로 데뷔한 이후 기저귀와 분유, 대형 가전제품, 보험, 식품 광고까지 전 카테고리를 섭렵하며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재이의 광고 모델료는 회당 3000만원에서 5000만원 선으로 추산되며 이는 성인 톱스타급 모델료의 초입에 해당한다. 체결된 10여 개 브랜드와의 계약을 합산하면 연간 매출액은 수억원을 넘어선다. 여기에 방송 출연료와 유튜브 등 뉴미디어 수익까지 더해지면 재이는 두 돌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대기업 임원급 이상의 연봉을 상회하는 자산을 일궈냈다. 미성년자라 할지라도 연간 일정 금액 이상의 사업 소득이 발생하면 5월 종합소득세 신고와 납부는 피할 수 없는 법적 의무다.

 

대중이 주목하는 것은 액수의 크기보다 이를 관리하는 방식이다. 박수홍은 과거 30년 동안 방송 활동을 통해 100억원 이상의 누적 수익을 올렸으나 본인 명의의 통장 하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던 전력이 있다. 자산 운영 전권을 가족에게 위임했던 기간 동안 그는 자신의 실질적인 재산 현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고 수십억원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의 명의로 이전되거나 증발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당시 발생한 자산 누락 사건은 한국 사회에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가진 민낯과 가계 분리의 필요성이라는 엄중한 화두를 던졌다.

 

평생을 성실하게 일했으나 정작 내 명의로 된 금융적 실체가 아무것도 없었다는 모순은 한 가장의 삶을 뿌리째 흔들 만큼 깊은 흉터였다. 이러한 과거의 뼈아픈 전례는 재이의 자산 관리 방식에 엄격한 원칙으로 투영됐다. 박수홍은 재이의 수익을 사적인 용도로 유용하거나 나중에 챙겨주겠다는 식의 모호한 말로 방치하지 않는다. 전문 세무 대리인을 통해 모든 정산을 법적 절차대로 진행하며 최고 45%에 달하는 고율의 세금조차 투명하게 납부한다. 세금을 내는 행위는 국가 행정망이 해당 자산의 소유주가 재이임을 공식적으로 보증하는 절차이기 때문이다. 과거 명의 문제로 권리를 잃었던 아버지가 자녀에게 구축해 준 가장 강력한 법적 보호막이다. 

과거의 뼈아픈 교훈을 성실함으로 증명하다. 박수홍이 딸을 위해 마련한 투명한 경제적 울타리. 재이 SNS
과거의 뼈아픈 교훈을 성실함으로 증명하다. 박수홍이 딸을 위해 마련한 투명한 경제적 울타리. 재이 SNS

실제 광고 촬영 현장에서 보여주는 재이의 태도 또한 놀라울 정도로 집중력이 높다. 카메라 셔터 소리에 맞춰 미소를 짓고 수 시간 이어지는 촬영 환경에서도 제작진과 능동적으로 교감하는 모습은 박수홍의 성실한 성품을 그대로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장 스태프들은 재이가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본능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인지하고 집중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입을 모은다. 수십 명의 스태프 앞에서도 울음을 터뜨리는 대신 카메라 렌즈를 정확히 응시하는 모습은 영유아 모델 중에서도 극히 보기 드문 집중력이다. 박수홍은 이러한 재이의 재능을 일회성 수익 창출의 도구가 아닌 아이의 미래를 위한 탄탄한 경제적 토대로 전환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결국 19개월 납세자 재이가 써 내려가는 이 기록은 박수홍이 무너졌던 세월을 복구하는 치유의 과정이다. 그는 감정적 호소나 동정에 기대는 대신 투명한 납세라는 정공법을 통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정을 제시했다. 아이의 이름으로 발송된 세금 납부 증명서는 더 이상 누구에게도 권리를 침범당하지 않겠다는 확인이자 성실하게 버틴 삶에 대해 운명이 선사한 명확한 보상이다. 가장 가까운 혈육일지라도 경제적 관계에서는 철저하게 공적인 시스템의 통제를 받아야 함을 박수홍은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 19개월 아기에게 날아든 세금 고지서는 가족의 붕괴를 경험한 한 남자가 도달한 가장 문명적이고 안전한 사랑의 방식인 셈이다.

국가 시스템이 보증한 몫, 딸의 세금 고지서를 통해 완성된 자산 관리의 이정표. 세계일보 자료사진
국가 시스템이 보증한 몫, 딸의 세금 고지서를 통해 완성된 자산 관리의 이정표. 세계일보 자료사진

박수홍에게 재이는 아빠의 상처를 보듬는 존재를 넘어 가족의 경제적 토대를 다시 세운 어린 조력자다. 19개월 된 납세자가 정부에 납부하는 이 세금은 한 가장이 벼랑 끝에서 되찾아온 가치를 증명하는 묵직한 마침표다. 이 객관적인 결과는 진정한 보호란 사랑이라는 감정에만 기대는 것이 아니라 투명한 시스템 안에서 서로의 몫을 온전히 지켜줄 때 완성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한 남자가 30년 만에 이뤄낸 가계의 정상화는 그렇게 딸의 세금 고지서를 통해 비로소 과거의 상처를 씻어내는 가장 깨끗한 훈장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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