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은 학대로 보지만 방임 관대
주변에서 제보하면 도울 길 열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유명한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양육은 부모만의 책임이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 전체의 관심,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국아동복지학회장 김진숙(사진) 한양사이버대 교수(사회복지학)는 이 속담을 언급하며 “현재의 한국 사회에는 ‘마을’이 과연 존재하느냐”고 반문했다.
이달 8일 서울 성동구 대학 연구실에서 세계일보와 만난 김 교수는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면서 체벌을 학대로 보는 인식이 생긴 것과 달리, 방임에 대해선 여전히 관대한 기류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청소년 방임이 계속 되풀이되는 이유에 대해 “방임은 다른 학대에 비해 은은하게 지속하는 경향이 있다”며 “운이 좋게 발견되면 신고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장기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동·청소년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훨씬 크다”고 짚었다.
김 교수는 제도적 개입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공동체의 관심이 동반될 때 비로소 방임 문제가 해결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방임은 일상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부모의 훈육이고 가족의 양육 문화인지 경계가 불분명한 부분이 있다”며 “생존에 위협이 되는 정도가 아니면 방임으로 보지 않는 인식이 청소년 자녀를 방임하게 하는 데 한몫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이웃의 관심과 국민적인 인식 변화가 있어야 방임 자체가 확인될 수 있다”며 “근거리에서 해당 가족이나 청소년을 밀접하게 접촉할 수 있는 이웃들이 행정복지센터와 같은 곳에 ‘도움이 필요한 것 같다’고 알려주기만 해도, 상당 부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들이 열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청소년이 방임되고 있다는 징후를 외부에서 포착 가능한 방법과 관련해 김 교수는 “불결한 복장이나 외관적으로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점이 시그널이 될 수 있다”며 “음식을 먹을 때 허겁지겁 폭식하는 것으로도 감지가 가능하다”고 짚었다. 예방 접종 여부나 학교 결석, 또래 관계에서의 공격적 행동 또는 무기력함도 방임을 알아챌 수 있는 단서라는 설명이다.
탐사보도2팀=백준무·이예림·최우석 기자,
사진: 최상수·유희태 기자, 편집: 이대용 기자,
미술: 손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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