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원년 김용희 대기록 경신
SSG의 유격수 박성한의 타격감이 식을 줄을 모른다. 개막 이후 ‘미친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박성한이 44년 묵은 기록을 깨뜨리며 데뷔 10년차에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박성한(사진)은 지난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1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1회 상대 선발 최원태의 초구 직구를 당겨쳐 깔끔한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 안타로 박성한은 올 시즌 개막전부터 19경기째 빠짐없이 안타를 생산해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롯데의 김용희가 세운 개막 이후 최장 연속 경기 안타 기록(18경기)을 44년 만에 경신해냈다. 44년 묵었던 기록을 깬 비결은 초구 공략이다. 박성한은 “초구를 치려고 처음부터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부터 (배트를) 돌리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오늘은 좀 더 과감하게 돌렸다. 안타가 나와서 그다음부터 더 편안하게 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기록을 달성한 날, 박성한은 연장전에서 결승타까지 때려냈다. 연장 10회 4-4로 맞선 2사 2루에서 삼성의 아시아쿼터 외국인 투수인 우완 미야지 유라의 148㎞ 직구를 중전 적시타로 연결해 5-4를 만들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성한은 “마지막 그 순간에 정말 타점을 내고 싶었다. 빗맞았는데 코스가 잘 나왔다. 운이 많이 따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3안타를 몰아친 박성한은 시즌 타율을 0.486(70타수 34안타)까지 끌어올렸다. 타격 2위인 삼성 류지혁(0.420)에 크게 앞선 선두다. 프로 데뷔 후 3할 타율을 넘긴 게 2021시즌(0.302), 2024시즌(0.301)까지 딱 두 번에 불과한 박성한이지만, 지금의 페이스라면 개인 최고 타율은 물론 생애 첫 타격왕까지 노릴 수 있다. 박성한은 타율만 높은 게 아니다. 삼진 7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을 17개를 골라낼 정도로 선구안도 출중하다. 덕분에 출루율은 무려 0.584에 달한다. 당연히 리그 1위 기록이다. 박성한은 현재 자신의 기록에 대해 “이렇게 고타율을 쳐본 게 처음이기도 해서 감사함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 것 같다”고 웃으면서 답했다.
이제 박성한의 시선은 리그 전체 연속 경기 안타 기록으로 향한다. KBO리그의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은 박종호가 2003년과 2004년에 걸쳐 세운 39경기다. 박성한은 “최선을 다하고 또 운이 많이 따르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도전은 계속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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