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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계 삼겹살 논란 싹둑… ‘돈차돌’로 분류해 따로 판다 [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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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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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 유통구조 손질

2025년 울릉도 식당 사태로 논란 확산
지방 함량 따라 앞삼겹·뒷삼겹 등 나눠
농식품부 “차돌박이처럼 불평 없을 것”
선호도 높은 부위 중심 가격 인상 우려

한우는 사육기간 줄여 가격경쟁력 향상
계란 크기 구분 쉽게 XL·L·M 등 분류

지난해 울릉도의 한 식당에서 판매한 ‘비계 삼겹살’이 유튜브를 통해 퍼지며 논란이 됐다. 해당 영상에 등장한 삼겹살은 절반 이상이 하얀 비곗살로 채워져 있었다. 이런 삼겹살로 1인분(120g)에 1만5000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사태는 비계 삼겹살 논란에서 울릉도의 바가지요금 논란으로 번지며 갖가지 후일감이 공유됐다. 결국 울릉군수까지 나서 “울릉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께 참으로 죄송하다”며 사과했고, 해당 식당에 영업정지 7일 처분을 내린 뒤에야 사태가 일단락됐다.

 

◆돼지서 ‘돈차돌’ 따로 분류

 

정부가 비계 삼겹살을 둘러싼 논란의 해결책으로 삼겹살을 지방량에 따라 구분해 판매를 추진하는 방안을 내놨다. 비계의 양이 판매점에 따라 제각기 다른 데다 비계에 대한 호불호도 크게 나뉘는 만큼 애초에 부위를 나눠서 팔겠다는 것이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의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삼겹살은 지방 함량에 따라 △적정 지방 부위는 ‘앞삼겹’ △지방이 많은 부위는 ‘돈차돌’ △지방이 적은 부위는 ‘뒷삼겹’으로 구분된다. 앞삼겹은 돼지의 흉추 5번에서 11번까지 붙어 있는 고기로 지방량이 적당한 게 특징이다. 삼겹살 중간 부위에 해당하는 흉추 12번에서 14번 사이의 돈차돌은 지방이 가장 많다. 뒷삼겹은 요추 1번에서 6번까지 부위로 지방이 적은 부위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통상 차돌박이를 먹으면서 기름이 많다고 불평하지 않는다”며 “돼지에서도 떡지방이 나오는 부위를 돈차돌로 명명하면 떡지방에 대한 논란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삼겹살이 부위별로 세분화되면 소비자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은 지방량이 적정한 앞삼겹일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선호도가 높은 부위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부위가 판매 부진을 겪을 경우, 손실 보전을 위해 수요가 높은 부위에 대한 가격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각 부위를 나눠서 포장하고 유통하는 과정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관련 비용이 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것은 피하기 어렵단 지적이다. 각 부위의 수율 문제도 농가와 사전에 논의가 필요한 과제로 꼽힌다.

삼겹살의 지방 기준도 강화한다. ‘1+’ 등급의 삼겹살 지방 기준은 기존에 22∼42%였지만, 25∼40%로 조정된다. 살코기가 너무 많거나, 비계가 너무 많은 경우 1+ 등급을 받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와 함께 품종, 사양기술, 육질 등에 따른 ‘돼지 생산관리 인증제’를 적용해 생산단계부터 품질관리를 강화한다. 돼지고기 거래가격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도매시장은 2030년까지 12개소 이상으로 늘리고 경매물량도 확대한다.

 

농식품부는 관련 기준을 정비해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련 고시 개정을 협의하겠다는 계획이다.

 

◆계란 크기별로 ‘L, M, S…’

 

정부는 삼겹살 외에도 한우와 달걀 등 축산물 전반의 유통구조를 개선시킨다는 계획이다. 먼저 수입산에 비해 비싸다는 인식이 강한 한우는 사육과정부터 유통구조까지 전반을 손보기로 했다.

 

한우의 사육기간은 현행 32개월인데, 이를 28개월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28개월령 이하의 도축 비중은 2024년 8.8%였는데, 2030년에는 20%로 확대시키기로 했다. 사육기간을 줄이는 농가에는 우량 정액을 우선 배정하고 유전체 분석도 지원한다.

 

한우의 사육기간이 줄어들면 가격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한우의 시장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정부 분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육기간을 28개월로 줄이면 생산비가 10% 이상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우의 도매가격 변동이 소매가격에 제때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협의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국 하나로마트에는 한우의 도매가격 변화를 반영한 권장가격을 제시해 소매가격이 조정되도록 유도하고, 판매장수도 확대하기로 했다. 하나로마트는 현재 980개소에서 2030년 1200개소로 늘어나며, 한우프라자는 현재 192개소에서 2030년 210개소로 확대된다. 이 밖에 농협 자체의 할인행사의 참여 매장을 늘리고, 일반음식점 등에는 할인을 유도하는 정책을 펼친다.

 

계란도 유통 기준을 손질한다. 통상 계란은 크기에 따라 왕, 특, 대, 중, 소로 나눠서 판매하고 있다. 이를 의류처럼 2XL, XL, L, M, S로 바꿔 소비자가 크기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바꾼다. 계란 거래가격 투명성 확보를 위해 농가와 유통상인 간 ‘표준거래계약서’ 작성도 제도화할 예정이다.

 

닭고기 역시 소비방식의 변화를 반영해 부위를 세분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생닭 1마리로 가격을 책정했지만, 이를 절단육과 가슴육 등의 부분육으로 나누는 것이다.

 

정부는 축산물의 가격 안정화를 위해 장기적으론 온라인 거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소나 돼지의 온라인 경매를 활성화하고, 계란은 공판장을 중심으로 온라인 도매 거래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여기고기’ 앱을 통해 축산물의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해 가격 경쟁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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