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동명이인 글을 가족 게시물로”
이호선 감사위원장은 의혹 일축
친한계 “대여투쟁 않고 韓 죽이기”
지도부 “더는 함께 가기 어려워”
징계 수위 정할 윤리위원장 공석
張대표 ‘인선 메시지’ 따라 분수령
1일 張·MB 회동… 보수결집 행보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의 이른바 ‘당원 게시판(당게) 사건’ 감사 결과를 둘러싸고 내홍이 본격화하고 있다. 감사 결과를 놓고 “함께 갈 수 없다”는 장동혁 대표 측과 “한동훈 죽이기”라며 반발하는 친한(한동훈)계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당내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논란의 당사자인 한동훈 전 대표는 가족 연루 사실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감사 결과에 조작이 있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결국 공석인 윤리위원장 임명 이후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수위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칼자루를 쥔 장 대표의 선택이 국민의힘 진로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한 전 대표는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30일) 이호선씨(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는 동명이인 한동훈 게시물을 제 가족 게시물인 것처럼 조작하는 등 게시물 명의자를 조작해 발표했다”며 “이씨와 가담자들, 그 배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당게 사건’과 관련해 한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및 당내 인사들을 비방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게시한 당원 게시판 계정 5개의 명의가 일치한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호선 위원장은 이들이 게시판에 작성한 댓글 전문을 증거자료로 공개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조작 감사”라며 반발했다. 한 전 대표 측은 당 게시판 검색 결과 등을 대조한 결과, 작성자가 ‘진ㅇㅇ’(한 전 대표의 배우자)로 표시된 게시글 중 199건은 실제로는 전혀 무관한 동명이인 ‘한동훈’의 글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또 감사 결과에 적시된 글 작성자가 실제 작성자와 서로 뒤바뀐 사례도 601건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한 전 대표의 주장에 이 위원장은 “언론 플레이 말고, 당의 공식 질의에 답변하고 명의 도용자에 대한 수사의뢰부터 하라”고 했다.
국민의힘 친한계 의원들도 감사 결과에 문제를 제기하며 한 전 대표를 엄호하고 나섰다.
박정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1야당이라는 공당의 당무감사 결과가 이렇듯 허술하고 엉터리일 줄은 미처 몰랐다”며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이럴 바엔 ‘그저 (너무 미워서) 총으로라도 쏴 ○○겠다’는 그분의 말로 발표를 대신하는 게 솔직했을 듯싶다”고 지적했다. 배현진 의원도 “당무감사위원장이란 중요 보직자가 눈치도 없이 당의 중차대한 투쟁의 순간마다 끼어들어 자기 정치의 퍼포먼스를 하는 바람에 당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반면 강명구 조직부총장은 라디오에서 “지금 이재명정부와 싸우기도 바쁜데 언제까지 분열과 갈등을 가져갈 거냐”라며 “(한 전 대표가) 해명할 건 해명하시고, 사과할 게 있으면 빨리 사과하고 털고 가시면 된다”고 말했다. 김민수 최고위원도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익명 뒤에 숨어서 수위가 넘는 발언들로 내부를 분열하려고 했다면 그 대상이 누구였다 해도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같이 가기 쉽지 않다”고 했다.
최종 선택은 결국 장 대표에게 달렸다.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수위는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결정된다. 국민의힘은 여상원 전 윤리위원장이 사퇴한 뒤 공석 상태인 윤리위원장 후임 인선을 진행 중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미 늦어진 측면이 있다”며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는 털고 가야 한다는 것이 장 대표의 강한 소신인 만큼 적절한 인물을 찾아 인선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새해를 맞아 1월2일 청계재단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난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진영 결집에 나설 예정이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백두산 호랑이](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30/128/20251230516512.jpg
)
![[데스크의 눈] ‘바늘구멍 찾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30/128/20251230516520.jpg
)
![[오늘의 시선] 2026년에 바라는 대한민국](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30/128/20251230516489.jpg
)
![[김상미의감성엽서] 리스본행 상상열차를 타고](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30/128/20251230516481.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