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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폭등, 장바구니 포기했다면?”…의사들이 집어 든 ‘이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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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24 06:10:22 수정 : 2025-12-24 06:19:17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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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
과일값 폭등 시대의 현실 대안
비싸지 않은데 영양은 꽉 찼다

사과·배·감귤 등 과일 가격이 전반적으로 치솟으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건강을 위해 과일 섭취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장바구니 앞에서는 망설이게 되는 게 현실이다.

 

바나나는 싸지만 가볍지 않은, 영양적으로 가장 똑똑한 과일이다. 게티이미지

이런 상황에서 가격 대비 영양 효율이 높은 과일로 바나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바나나는 연중 가격 변동이 크지 않고 접근성이 높다. 무엇보다 ‘싸다’는 이미지와 달리 영양학적 가치는 결코 가볍지 않다.

 

◆가격은 낮고, 영양 밀도는 높다

 

24일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바나나 100g에는 열량 77㎉, 탄수화물 20g, 단백질 1.11g, 지방 0.2g이 들어 있다.

 

여기에 총식이섬유 2.2g, 칼륨 355㎎, 마그네슘 32㎎, 인 23㎎ 등 필수 미네랄도 고루 포함돼 있다.

 

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거의 없다는 점은 현대인의 식습관에서 특히 큰 장점으로 꼽힌다.

 

영양학 전문가들은 “바나나는 가격 대비 영양 밀도가 매우 높은 과일”이라며 “나트륨 섭취가 많은 식단에서 칼륨을 보충해 균형을 잡아주는 데 효과적”이라고 평가한다.

 

과일·채소 가격 부담이 큰 시기일수록, 이런 ‘가성비 과일’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덜 익은 바나나 vs 잘 익은 바나나, 효과는 다르다

 

바나나는 숙성 정도에 따라 건강 효과가 뚜렷하게 달라진다. 노랗게 익어 갈색 반점이 생길수록 단맛은 강해지지만, 영양의 성격은 달라진다.

 

덜 익은 바나나는 당 지수(GI)가 약 30 수준으로 낮다. 탄수화물 흡수가 느려 혈당이 완만하게 오르기 때문에 당뇨병 예방이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내과 전문의들은 “덜 익은 바나나는 혈당 변동 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반면 잘 익은 바나나는 GI가 58 안팎으로 올라가지만, 빠르게 에너지원으로 쓰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운동 전에는 잘 익은 바나나가 즉각적인 당 공급에 효과적”이라며 “경기 중 선수들이 바나나를 먹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장 건강까지 챙기는 ‘저항성 전분’

 

덜 익은 바나나의 또 다른 강점은 저항성 전분이다. 이는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대장으로 이동해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된다.

 

그 결과 장내 미생물 환경 개선은 물론, 장 건강과 대사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대장암 예방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숙성 정도만 잘 고르면, 혈당 관리부터 운동 에너지 보충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

다만 체질에 따라 주의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잘 익은 바나나는 펙틴이 많아 배변을 돕는 반면, 덜 익은 바나나는 일부 사람에게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생활 속 활용법…“상황에 맞게 고르면 된다”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은 명확하다. 바나나는 숙성 정도를 자신의 건강 상태와 생활 패턴에 맞춰 선택하는 과일이라는 점이다.

 

혈당 관리·다이어트 목적이라면 덜 익은 바나나를. 운동 전·후 빠른 에너지 보충이 필요하다면 잘 익은 바나나를 고르면 된다.

 

공복 간식이나 식사 전 섭취로 포만감을 높여 과식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매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과일을 찾는다면 바나나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 중 하나”라고 입을 모은다.

 

바나나는 싸지만 가볍지 않은, 영양적으로 가장 똑똑한 과일이다. 숙성 정도만 잘 고르면, 혈당 관리부터 운동 에너지 보충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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