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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 따뜻하지?”…보온성 87%로 떨어진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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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24 05:00:00 수정 : 2025-12-24 05:35:58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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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서 맡겼는데 오히려 망가진다”
다운패딩 수명 줄이는 ‘뜻밖의 주범’

겨울철 필수품인 다운패딩. 고가 제품일수록 세탁 실패가 두려워 세탁소 드라이클리닝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패딩은 드라이클리닝보다 물세탁이 답이다. 다운의 생명은 유지분, 세탁법이 보온력을 결정한다. 게티이미지

그러나 이 ‘안전한 선택’이 오히려 패딩의 수명과 보온성을 빠르게 갉아먹는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복 세탁’ 실험이 보여준 차이

 

24일 업계에 따르면 생활용품기업 애경은 최근 공인시험기관 실험 결과를 인용해 드라이클리닝보다 다운 전용 중성세제를 이용한 물세탁이 충전도와 보온성 유지에 훨씬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실험은 동일한 다운점퍼를 대상으로 세탁 방식만 달리해 5회 반복 세탁한 뒤 기능 변화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존 보온 성능을 100%로 봤을 때, 전용 중성세제로 세탁한 패딩의 충전도는 98%, 보온성은 99.8%를 유지했다.

 

반면 드라이클리닝을 거친 제품은 충전도 88%, 보온성 87.3%로 눈에 띄게 떨어졌다.

 

단순한 체감 차이를 넘어 수치로도 10% 이상 성능 격차가 확인된 셈이다.

 

◆문제의 핵심은 ‘유지분’

 

전문가들은 원인을 다운 소재의 특성에서 찾는다. 다운패딩의 보온력은 털 자체보다 털 사이에 형성되는 공기층에서 나온다.

 

이 공기층을 지탱하는 핵심 요소가 바로 오리·거위털에 포함된 천연 기름기, 이른바 ‘유지분’이다.

 

전문가들은 “드라이클리닝에 사용되는 유기용제가 이 유지분을 녹여버린다”며 “유지분이 사라지면 공기층이 무너지고, 충전도와 복원력이 동시에 저하된다”고 설명한다.

 

세탁 후 패딩이 납작해지거나 입었을 때 예전만큼 따뜻하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다.

 

의류 소재 전문가들 역시 “드라이클리닝 후 패딩이 죽어 보이는 현상은 충전재 손상이 아니라 유지분 제거로 인한 구조 붕괴”라며 “관리법 하나로 체감 보온력이 크게 달라지는 대표적인 기능성 의류가 다운패딩”이라고 지적한다.

 

◆고가일수록 ‘드라이클리닝’이라는 오해…집에서도 가능한 ‘정답 세탁법’

 

전문가들은 소비자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비싼 옷일수록 드라이클리닝이 안전하다는 생각은 이제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상을 피하려고 맡긴 세탁이 오히려 수명을 단축시키는 역설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올겨울, 패딩을 세탁소에 맡기기 전 한 번쯤 다시 고민해볼 이유다. 게티이미지

전문가들이 권하는 다운패딩 세탁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25~30도의 미지근한 물 △다운 전용 중성세제를 표준 사용량만큼 △세탁기 ‘울코스’ 또는 ‘란제리 코스’로 단독 세탁이다.

 

오염이 심한 부위는 세제를 직접 발라 가볍게 애벌 세탁하고, 지퍼와 단추는 모두 잠근 상태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강한 탈수나 고온 건조는 피해야 한다.

 

◆전문가들 “이제 기준은 편의성 아닌 ‘기능 유지’”

 

전문가들은 “패딩 관리의 기준은 이제 편한 방법이 아닌 ‘기능을 얼마나 오래 지키느냐’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실험 결과가 보여주듯, 세탁 방식 하나만 바꿔도 보온성과 착용감은 확연히 달라진다.

 

올겨울, 패딩을 세탁소에 맡기기 전 한 번쯤 다시 고민해볼 이유다.

 

“패딩은 드라이클리닝보다 물세탁이 답”이라며 “다운의 생명은 유지분, 세탁법이 보온력을 결정한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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