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변별력 작년보다 강화
국어 1등급 예상컷 일제 하락
수학 최상위권 점수 내려갈 듯
“영어, 9월 모평보다 더 어려워”
‘난이도 조절 실패’ 비판 가능성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수학·영어 모두 작년보다 비교적 까다로운 시험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수능이 적정 난도를 확보했지만 최상위권의 변별력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은 것을 의식한 출제 당국이 각 영역의 고난도 문제의 난도를 조금씩 올리면서 수험생의 체감난도도 올라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입시업계 “공통과목 어려워”
13일 입시업체들은 대부분 국어와 수학에 대해 “작년 수능보다 약간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수능 점수는 과목별 난이도 등을 고려한 보정작업을 거친 표준점수로 산출되는데,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만점자가 받는 최고점이 올라가고 시험이 쉬우면 최고점이 내려간다. 입시업계에서는 통상 최고점 145점 이상은 어려운 ‘불수능’, 135점 이하는 쉬운 ‘물수능’으로 본다.
작년 수능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39점, 수학 140점으로 많이 어렵거나 쉽지 않은 비교적 적정 난도란 평가를 받았는데, 올해 수능은 작년 수능보다 최고점이 올라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고난도 문제들이 상위권은 틀리고, 최상위권만 맞힐 수 있는 수준으로 작년보다 더 어려워져 상위권에서 어려움을 많이 느끼고, 만점자가 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과거 ‘킬러문항’이라 불렸던 초고난도 문항은 없지만 고난도 문항의 난도가 전반적으로 올라갔다는 것이다.
국어와 수학 모두 선택과목보다 공통과목이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 것도 특징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국어 공통과목 중 독서영역이, 수학 공통과목 중 21번과 22번이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EBS 수학 대표강사인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지나친 계산을 요구하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은 배제됐지만 공통과목에서 최상위권 변별력이 작년 수능보다 강화됐다. 중상위권 이하 학생은 작년과 비슷하다고 느끼고, 상위권 수험생은 다소 어렵다고 느꼈을 것”이라며 “작년보다 상위권과 최상위권 변별에 ‘영점조정’된 시험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최근 국어·수학은 공통과목이 무난하게 출제되는 추세였으나 이번에는 공통과목이 체감난도를 높였다.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야 하는 수험생 입장에선 시간 관리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수학 선택과목에선 상대적으로 확률과통계는 쉽게, 미적분·기하는 어렵게 출제돼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차이가 다시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수험생 체감난도 높을 수도”
EBSi가 수험생들이 입력한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추정한 1등급컷은 이날 오후 9시 기준 국어 화법과작문 90점, 언어와매체 85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 당일 추정 1등급컷(화법과작문 92점, 언어와매체 90점)보다 화법과작문은 2점, 언어와매체는 5점 내려간 수치다. 작년보다 1∼2문제 더 틀려도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으로, 시험이 그만큼 더 어려웠다는 의미다.
수학 1등급 예상컷의 경우 확률과통계 92→91점, 미적분 85→87점으로 상대적으로 변동 폭이 작았다. 기하는 88점으로 작년과 같았다. 다만 입시업계는 1등급 상단인 최상위권의 점수는 작년보다 전반적으로 내려갔을 것으로 봤다. EBS 대표강사인 윤윤구 한양대 사대부고 교사는 “작년과 1등급 구분선은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한다”면서도 “최상위권과 상위권을 변별하는 문제가 좀 더 디테일해 표준점수 최고점과 만점자 수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절대평가인 영어도 작년 수능보다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작년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6.22%였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수능도 쉽지 않은 시험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성학원과 종로학원은 1등급 비율이 4.5%에 그쳤던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도 어려웠다고 관측했다. 2018학년도 영어 절대평가 도입 후 1등급 최저 비율은 2024학년도의 4.71%인데, 올해 이 최저기록을 깰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교육 당국은 영어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절대평가로 전환한만큼 1등급 비율이 상대평가 과목과 비슷한 4%대 내외가 될 경우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교육 당국의 예측보다 수험생의 체감난도가 더 높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종로학원은 “올해 의대 모집인원 축소 여파로 작년보다 최상위권 반수생이 줄었을 것”이라며 “응시집단의 학력 수준 자체가 하락해 예상과 다른 수준의 표준점수 최고점 상승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올해 전체 수능 지원자는 늘었음에도 의약학계열 수시 지원자는 작년보다 3만여명 줄었다.
EBSi가 이날 수험생들에게 전반적인 난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4019명의 응답자(오후 8시 기준) 중 44.6%가 ‘매우 어려웠다’, 40.8%가 ‘약간 어려웠다’고 했다. 국어는 ‘매우 어려웠다’ 54.1%, ‘약간 어려웠다’ 30.0%여서 국어를 어렵게 느낀 수험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도 ‘매우 어려웠다’(36.2%)가 ‘약간 어려웠다’(33.8%)보다 많았다. 반면 수학은 ‘보통이었다’(32.4%)는 응답이 ‘약간 어려웠다’(27.3%)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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