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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잠 이견… 한·미 팩트시트 발표 지연

입력 : 2025-11-09 18:02:34 수정 : 2025-11-09 21:34:31
박영준·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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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 농축도·성능 문제
美 부처간 조율 주요 쟁점
“완성 단계… 금명간 나올 것”

한국과 미국의 경제·안보 분야 협상 결과를 담은 공동 설명자료 격인 ‘팩트시트’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2차 한·미 정상회담 직후 협상 타결 소식을 전하면서 수일 내에 팩트시트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열흘 넘게 발표가 지연되면서 한·미가 또다시 줄다리기를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우리 정부가 요청한 원자력추진잠수함(원잠) 도입 문제를 둘러싸고 막판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국방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9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경주에서 개최된 2차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원잠 도입을 공개 요청하고, 원잠 선체를 한국에서 건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이후 협상 과정에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잠 원료인 농축 우라늄 확보에서도 우라늄 농축도와 그에 따른 원잠 성능 문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사안까지 얽히면서 논의가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팩트시트 도출을 위한 속도전 대신 실익에 초점을 맞춘 신중한 접근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흐름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KBS에 출연, 원잠과 관련해 미국 내에서 의견 조율이 안 되면서 팩트시트가 안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당초는 지난주에 나올 예정이었지만, 이 잠수함 건조 문제가 대두되면서 미국 정부 각 부처에 조율이 되는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다”면서 “아마 금명간 나올 거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인터뷰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원잠 도입 추진과 관련해 “그냥 지원이 아니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국방부는 추후 공지를 통해 “‘국내 건조’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잠수함 건조’에 대한 미측의 전반적인 지원 의사를 설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잠 건조 세부 사안을 두고 한·미 간 이견이 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도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나 팩트시트 발표 시점과 관련, “안보 분야에서 일부 조정이 필요해 얘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잠 연료인 우라늄 농축도도 쟁점 사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원잠 규모와 관련해 “버지니아급 잠수함의 경우 90% 농축 우라늄을 쓰지만, 한국에서 만드는 원잠의 경우 20% 이하 농축 우라늄을 쓰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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