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생산적 93조·포용 17조 투입해
그룹내 협의회 등 만들어 실적 점검
신한, 산업혁신 제고 93조~98조 지원
“부동산 중심서 산업 전환 성장 도모”
앞서 우리·하나·농협 288조 투입 발표
4대 금융 ‘요주의여신’ 6년 새 최대
기업대출 건전성 관리 중요 과제로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전환, 포용금융 확대 기조에 발맞춰 각 110조원을 투입한다. 이로써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농협)이 향후 5년간 공급하는 생산적·포용금융 자금 규모는 500조원을 넘기게 됐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2030년까지 110조원을 생산적·포용금융 분야에 공급한다. 생산적 금융 93조원 중 25조원은 투자금융에, 68조원은 전략산업융자(기업대출)에 투입한다. 투자금융은 국민성장펀드 10조원, 그룹 자체투자 15조원으로 구성된다. 포용금융 17조원은 서민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성장과 재기지원, 자산형성을 돕는 금융·지원 프로그램 등으로 쓰인다. KB금융은 ‘그룹 생산적금융 협의회’(계열사 사장단 포함 경영진 21명 참여)를 통해 생산적·포용금융 세부 실행방안을 논의하고 주기적으로 실적을 점검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 전환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국가 산업육성 관점에서 대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계열사의 부동산 금융 영업조직을 축소하고 기업·인프라 금융 영업조직을 확대하는 개편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도 110조원 규모의 ‘신한 K-성장! K-금융!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이날 밝혔다. 생산적 금융으로 국가 핵심 산업의 혁신 역량을 키우는 데 93조∼98조원을 지원한다. 세부적으로는 △국민성장펀드 투자 10조원 △그룹 자체 초혁신경제 금융지원 투자 10조∼15조원 △그룹 자체 초혁신경제 금융지원 기반 대출 72조∼75조원 등으로 구성된다. 서민·소상공인·자영업자 등 금융 취약계층의 신용 회복과 재기를 위한 12조∼17조원 규모의 포용금융도 병행한다. 신한금융 역시 그룹 내 ‘생산적 금융 PMO’를 신설해 생산적 금융 추진을 위한 통합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부동산 중심의 금융구조를 혁신하고 금융의 본질을 강화해 산업 전환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실물경제 지원을 확대하고 초혁신경제 프로젝트의 추진력을 높이기 위한 금융 선도 모델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2030년까지 5대 금융그룹이 투입하는 생산·포용금융 규모는 508조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9월 5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생산적 금융 73조원, 포용금융 7조원 등 총 80조원 투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하나금융이 100조원(생산적 금융 84조원, 포용금융 16조원), NH농협금융이 108조원(생산적 금융 93조원, 포용금융 15조원) 규모의 프로젝트 계획을 공개했다.
향후 기업대출 증가에 따른 건전성 관리는 금융권의 중요한 과제로 지적된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에 따르면 3분기 말(9월 말) 이들의 요주의여신(연체 1∼3개월) 합은 18조349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지주 출범으로 4대 금융지주 합산 통계가 시작된 2019년 1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장기간 경기침체 여파로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이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하며 부실 대출이 불어난 탓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대출 시 그동안 재무·담보 등을 위주로 평가했다면, 이제는 기술력 등 정성적인 부분도 많이 고려하기 때문에 건전성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며 “앞으로 건전성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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