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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도 귤에 곰팡이만 떼고 먹었는데”…건강에 문제없을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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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06 05:51:03 수정 : 2025-11-06 05:51:02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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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가 구토→재채기→천식→간암 일으킨다

빵과 야채, 과일 등 구멍이 많은 음식에는 곰팡이가 자라기 쉽다. 이때 음식 전체를 버리기 아까워 곰팡이 핀 부분만 떼어내고 먹으면 안 될까 고민하는 경우가 있는데, 건강에는 문제가 없을까? 곰팡이는 육안으로 보이는 부분 외에 다른 부위에도 보이지 않는 형태로 퍼져있을 가능성이 높아 섭취해서는 안 된다. 곰팡이는 체내에 유입돼 구토, 재채기, 천식, 기관지염, 편도선염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 신장(콩팥)이나 간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곰팡이 핀 귤

4일(현지시간)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따르면, 브래드 라이스펠드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화학생물공학·생명의학공학·공중보건학 명예교수는 곰팡이가 보이는 부분만 잘라내도 안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곰팡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뿌리 같은 구조를 음식 깊숙이 뻗어 독소를 퍼뜨리기 때문이다.

 

영국 독성학 교수 브래드 라이스펠드 박사는 “곡물류 음식에 곰팡이가 생기거나 변색되면 버려야 한다”며 “특히 빵처럼 표면에 틈이 많은 식품은 곰팡이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이 퍼지기 쉽다”고 말했다.

 

음식물에 많이 생기는 누룩곰팡이는 ‘아플라톡신’이라는 독소를 분비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곡류, 두류, 견과류 등에 핀 곰팡이는 인체에 유해한 아플라톡신 등 곰팡이 독소를 생성할 수 있다.

 

곰팡이 독소는 고온 다습한 조건에서 곰팡이가 번식하면서 생성하는 독소로서 아플라톡신, 파튤린, 푸모니신, 오크라톡신, 제랄레논, 데옥시니발레놀 등이 있다.

 

음식물에 많이 생기는 누룩곰팡이는 ‘아플라톡신’이라는 독소를 분비하는데 이 물질은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수 있는 1급 발암 물질이다.

 

과일, 채소 등에 나타나는 흐릿한 녹색이나 흰색 곰팡이는 어떨까. 우연히 이 곰팡이를 먹으면 속이 안 좋을 수도 있지만 이는 곰팡이의 맛이 나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먹은 곰팡이가 마이코톡신을 생산하는 경우는 예외다. 곰팡이 중에는 2차 대사생산물로 인간과 가축에 급성 또는 만성의 유해물질을 생산하는 것이 있다. 이를 총칭해 마이코톡신(mycotoxin,곰팡이독)이라고 한다. 이 것이 간과 신장에 축적되어 장기적으로 질환을 일으킬 수는 있어도 당장 병을 일으킬 정도의 양을 먹기는 힘들다.

 

치즈에 핀 곰팡이는 소화 효소를 만들어내 음식을 단순 지방산, 아미노산 및 탄수화물로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다만 곰팡이가 핀 치즈는 예외다.

 

곰팡이가 핀 치즈를 먹어도 건강에 문제가 없는 이유는 특정 곰팡이가 치즈 발효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사용되며, 유해한 독소를 생성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곰팡이들은 소화 효소를 분비해 치즈의 풍미와 질감을 향상시키고, 우리가 영양소를 더 쉽게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원래 곰팡이가 없어야 할 치즈에서 이상한 곰팡이가 발견됐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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