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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서 어르신까지 맞춤 취업 지원… 혁신경제도시 ‘발돋움’ [지방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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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06 06:00:00 수정 : 2025-11-05 20:03:19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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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계층·세대별 고용 창출

‘달서형 일자리 정책’ 목표 달성에 온 힘
정부 공모 참여 통해 대규모 국비 확보
6319억 투입… 2026까지 5만여 개 창출
8년째 ‘지자체 일자리 대상’ 수상 쾌거

노인 전문성·연륜 기반 발굴 사업 눈길
반찬·국·도시락 등 판매 ‘백세밥상’ 호평
청년들엔 적성 분석 등 구직 탐구 도와
지역 첫 어학·자격시험 응시료 지원도
“어르신들의 손맛이 들어가니 어릴 적 어머니가 해 주시던 반찬이 생각나요.”

 

5일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 문을 연 반찬 가게 ‘백세밥상’을 찾은 주부 김선자(55)씨는 “직장 때문에 평소 가게를 방문해 즉석 반찬을 사먹는데 맛도 영양도 훌륭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지난 9월 문을 연 백세밥상은 60세 이상 지역 어르신들이 모여 국 종류나 마른반찬, 도시락까지 판매한다. 이들이 반찬을 만든 경력만 최소 30년 이상이다. 참여 중인 어르신은 모두 25명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하고 있다. 백세밥상은 달서구의 지원을 받아 달서시니어클럽이 운영한다.

지난 9월 대구 달서구 ‘백세밥상’ 상인점 개소식 후 구청 관계자들과 어르신들이 단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달서구는 이 밖에도 바리스타 자격증을 보유한 어르신들이 일하는 ‘할미카페’, 홍보용 현수막이나 전단 등을 제작·배달하는 ‘백세기획’, 재봉틀을 이용해 수제 상품을 제작·판매하는 ‘백세봉제’ 등 11개 노인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형일 부구청장은 “달서구는 매년 4000명 이상 어르신을 위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단순 참여형이 아닌 어르신들의 전문성과 연륜을 활용한 일자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매년 일자리 목표 초과 달성

 

인구 53만명의 대구 달서구가 다양하고 차별화한 일자리 사업 발굴로 ‘혁신경제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기초지자체 입장에서는 일자리 발굴에 대규모 재원을 투입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달서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 공모 사업에 참여해 국비 확보에 힘을 쏟은 결과다.

 

달서구는 2023년 달서형 일자리 정책인 ‘달서웨이 일자리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6319억원을 들여 2026년까지 공공부문(5만2179개)과 민간부문(889개)을 포함해 5만3068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민선 7·8기 일자리도 빠르게 늘었다. 공공부문 일자리는 2021년 목표 인원이 1만2622명이었지만 1만7321명이라는 실적을 올려 목표 대비 37% 초과 달성했다. 이듬해인 2022년에도 1만5553명이라는 실적을 거둬 목표(1만2657명) 대비 22%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목표 인원은 1만3501명. 역시 1만4662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목표 대비 8.5%의 성과를 기록했다. 민간부문 일자리도 증가세로 2022년과 2024년 목표 인원이 403명과 244명이었지만 각각 30.7%, 35.2% 늘었다.

 

이런 성과로 달서구는 고용노동부의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에서 2018년부터 8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달서구의 차별화한 일자리 사업과 적극적인 국비 확보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달서구는 동네 단위 맞춤 도시재생으로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기반을 강화하고, 여성 경제활동 참여 확대를 위한 맞춤형 취업지원·직업훈련을 강화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정부 공모 사업에도 적극 응모해 지난 3년간 확보한 일자리 국비 예산은 2021년 210억원, 2022년 419억원, 2023년 498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구직자 중심 맞춤형 취업 지원

 

달서구는 다양한 계층·세대별 맞춤형 취업 지원을 확대하고 양질의 지역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지역 산업환경 변화와 저출산·고령화 등 시대적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장애인과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대상별 맞춤형 취업박람회’, ‘찾아가는 구인·구직 만남의 날’ 등 취업 연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인·구직 상담과 취업 알선을 지원하는 달서구 일자리지원센터도 운영해 구직자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는 아울러 신중년의 전문성과 경력을 갖춘 퇴직자를 활용한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 초고령화 시대 직업전환 등 평생교육 고도화를 지원하는 ‘달서50플러스센터’, 경력단절 여성들의 취·창업을 지원하는 ‘신달서여성새로일하기센터’ 등을 운영해 나이별·특성별 맞춤형 직업 교육과 재취업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는 ‘경력단절여성 교육&돌봄 전문인력 양성’, ‘온라인 마케팅 및 콘텐츠 기획자 양성’ 등을 추진해 지역 수요에 부합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것은 물론, 구직자들의 취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고용의 양과 질을 높이기 위한 신규·확대 사업도 본격 추진 중이다. 달서구는 미래 모빌리티(이동 수단) 전환 기업 혁신성장 지원사업으로 지역 기업의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 취득을 지원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유도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제조품질전문가 양성사업도 신설해 디지털 제조 현장의 수요에 맞춘 전문인력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9월 20일 대구 달서구 청년창업지원센터에서 청년 활동 참여자들의 공연·성과 공유회인 ‘청춘 정거장’ 행사가 열리고 있다.

◆미래 이끌 청년 일자리 창출

 

달서구는 지역 청년들에게 일 경험을 제공해 구직 의욕을 고취하고 현장 중심의 맞춤형 직업훈련과 청년인턴 장려금 지급 등으로 안정적인 자립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청년에게 적합한 지역 일자리를 발굴·제공하는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을 비롯해 대학생의 사회적응력 향상과 취업역량 향상을 위한 ‘대학생 행정인턴 사업’, 지역기업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한 ‘청년과 기업의 희망브리지 사업’이 대표적이다. 지역기업 근속장려를 위한 ‘기능인력 청년인턴 장려금 지원사업’과 지역 청년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취업 캠프, ‘글로벌 잡페어’ 등도 운영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부터 청년들의 직무 적성 분석에서 기업 탐방까지 구직 탐구활동을 지원하는 ‘달서청년 슬기로운 구직생활’과 지역 최초로 어학·자격시험 응시료를 지원하는 ‘달서청년 자격증 응시료 지원사업’을 지역에서 처음으로 추진 중이다. 올해엔 지역 대학과 협력해 ‘면접정장 무료 대여사업’도 새롭게 추진 중이다. 고용노동부 ‘미래내일 일경험사업’과도 연계해 청년들에게 실무 경험을 쌓아 취업역량을 강화하도록 돕고 있다. 달서구 관계자는 “달서구는 일자리뿐 아니라 주거·결혼, 교육, 복지·문화, 참여·권리 등 5대 분야에 걸친 청년정책으로 ‘활기 넘치는 청년, 공감도시 달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임기 내내 청년 정책에 매진  지역 인재 떠나지 않게 할 것”

 

“청년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남은 임기 동안 힘을 쏟겠습니다.”

 

이태훈(사진) 대구 달서구청장은 심각한 청년 실업과 지역 인재 이탈 해법을 찾기 위해 ‘달서형 청년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5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2020년 정부의 ‘청년기본법’ 제정 이전에 ‘청년 기본 조례 제정’(2018년)과 청년지원팀을 신설하고, 청년센터와 청년창업지원센터 운영으로 제도적 기반을 다져 왔다”고 설명했다.

 

2016년 보궐선거로 달서구청장에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역임하고 있는 이 구청장은 ‘활력 넘치는 청년 공감 도시 달서’ 비전 아래 일자리, 주거?결혼 등 5대 분야, 51개 사업을 추진하며 청정기획단 운영과 청년 포럼, 대학생 행정 인턴 사업, 청년 참여 예산제도 등으로 그들의 요구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낙망(落望)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는 안창호 선생의 말씀을 새기며 청년 정책에 매진해 왔지만, 26만여명의 청년 실업자에 그냥 쉬는 50만명의 청년은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보여주기에는 모자람이 없다”고 지적하고 “불안정한 고용과 높은 주거비는 결혼과 출산 포기로 이어지고, 사회적 고립과 번아웃(소진) 같은 심리?정서적 위기는 사회공동체의 아픔이 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달서구는 2016년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결혼장려팀’을 신설했다. 이는 주변에서 결혼하지 못한 자녀를 둔 지인의 고민을 듣던 중 착안하게 된 정책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2018년 ‘결혼 특구’ 선포, 솔로탈출 원정대, 고고 미팅 등 다양한 만남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185커플이 결혼에 성공해 지역에서 직장을 다니며 안정적인 삶을 꾸려가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그는 지난달 14일 열린 ‘제30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단체장 부문 최고경영자상을 받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청년이 꿈을 품고 미래를 설계하는 일, 그것이 지속가능한 발전과 지역경쟁력의 시작점”이라며 “지역 청년들의 목소리를 녹여내고, 그들이 젊음이라는 무기를 휘두를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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