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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사절로 평양 가겠다"…박지원, 北 김영남 사망에 대북특사 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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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04 22:30:53 수정 : 2025-11-04 22:30:52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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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전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사망에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자신을 대북특사로 보내달라고 자청했다.

 

박 의원은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의를 표하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제가 조문 사절로 평양을 방문하겠다”고 대북 특사로 임명해주기를 요청했다. 박 의원은 “오늘 국회에서 만난 정동영 통일장관께도 말씀드렸고, (국회 정보위원회) 국가정보원 국정감사에서 국정원장께도 요청하겠다”고 했다.

김영남 전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 3일 사망했다고 조선중앙TV가 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박 의원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때 북한에서 김기남 비서 등 조문 사절단이 왔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 사절로 고이희호 여사가 다녀왔다”며 “북한도 (특사를) 받아들이고, 우리 정부도 박지원을 특사로 보내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적었다.

 

박 의원 발언처럼 남북은 과거에도 남북관계에 깊이 관여한 국가원수나 거물 정치인 사망 때 조의를 표해왔다. 2005년 연형묵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사망 때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 명의로 전통문(조전)을 보낸 적이 있으며 이듬해 림동옥 북한 노동당 통일선전부장 사망 당시에는 이종석 통일부 장관 명의로, 2015년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사망했을 때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 명의로 조의를 표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뒤에는 류우익 통일부 장관 명의로 담화문을 발표한 바 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박 의원은 문화관광부 장관이던 2000년 김 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북측과 접촉,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막후에서 역할을 했다. 북한과 연도 깊다. 박 의원은 2014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때 북한이 화환을 보내겠다고 밝히자 이를 받기 위해 방북한 바 있으며 이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같은 해 김정일 위원장의 3주기 때에도 방북, 이 여사 명의의 조화를 북측에 전달한 바 있다.

 

문재인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도 SNS에 “사람 사이 관계에서 경조사는 관계의 미래 방향을 바꾸는 분기점이 되곤 한다”며 “남과 북도 마찬가지”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비록 현재 남북이 마주 앉아 대화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지만, 김 전 상임위원장 부고 소식에 제대로 된 조의를 표할 때”라며 “한반도 평화라는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조문단 파견을 검토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북한 외교 ‘간판’으로 꼽히는 김 전 상임위원장은 전날 사망했다. 정부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명의로 조의를 표했다. 정 장관은 통일부 대변인이 발표한 조의문에서 “김 전 상임위원장 부고를 접하고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김 전 상임위원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측 대표단을 이끌고 방남해 남북 대화 물꼬를 트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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