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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처럼 못 살아”…정경미, 가슴에 묻은 가족사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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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02 16:00:00 수정 : 2025-11-02 16:04:54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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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미. KBS 1TV ‘아침마당’ 방송 화면 캡처

개그우먼 정경미가 방송에서 그동안 쉽게 꺼내지 못했던 가족사를 털어놓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9년간 병마와 싸우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 그리고 마흔의 나이에 홀로 자식들을 키워낸 어머니의 이야기를 전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정경미는 어린 시절 겪었던 가족의 아픔을 되새기며 어머니를 향한 깊은 존경과 사랑을 고백했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화요초대석’에는 정경미가 출연했다. 평소 유쾌한 입담으로 사랑받던 그는 이날만큼은 담담하면서도 진솔한 목소리로 어린 시절의 상처를 꺼냈다. “아버지가 오랫동안 투병하셨다. 내가 일곱 살 때쯤 뇌수술을 받으셨는데, 그 시절엔 정말 힘든 수술이었다”며 “너무나 감사하게도 기적처럼 괜찮아지셨지만, 이후 간암과 위암이 겹치면서 투병을 8~9년 하시고 내가 열네 살 되던 해에 돌아가셨다”고 회상했다.

 

정경미는 이어 “가정주부로만 살아오시던 어머니가 그때부터 우리를 키우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다”며 “어머니가 혼자 되셨을 때 나이가 마흔이었다. 그 당시엔 몰랐는데 내가 그 나이가 돼보니 ‘우리 엄마 진짜 무서웠겠다’ 싶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아버지의 오랜 투병으로 가정 형편도 안 좋아진 상태인 데다 14살, 16살 아이 둘을 책임진다는 게 세상이 얼마나 무서웠을까”라고 덧붙였다.

 

정경미. KBS 1TV ‘아침마당’ 방송 화면 캡처

그는 “어머니가 늘 ‘나처럼 살지 마라’고 하셨다. 그런데 지금 보니까 어머니처럼 살 수가 없는 거다. 너무나도 대단하게 사신 분이라, 늘 어머니를 존경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병마와 싸우던 아버지, 홀로 가장이 된 어머니, 그리고 그 시절을 견뎠던 딸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위로의 박수를 보냈다.

 

정경미는 또 어린 시절 병상에 누워 있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간간이 좋았던 기억이 많이 있다. 몸이 편치 않으셔도 우리를 데리고 자주 나가셨다. 내 끼도 아버지를 닮은 것 같다”며 웃었다. 웃음 속에서도 그리움이 묻어나는 순간이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항상 웃는 모습만 봤는데 마음이 짠하다”, “진심이 느껴지는 고백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정경미는 무대 밖에서도 다채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경미.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 캡처

개그우먼으로 데뷔한 지 20년이 넘은 그는 최근 인천 송도에서 영어 뮤지컬 학원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춤과 노래, 연기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융합형 교육 공간으로, “이젠 웃음뿐 아니라 배움으로도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는 그의 철학이 담겼다. 정경미는 “난 영어를 못한다. 수업 대신 경영만 하고 있다”고 밝히며, 아이들이 무대에서 자신감을 찾도록 돕는 학원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방송인으로서의 열정도 여전하다. 정경미는 2013년 12월부터 2022년 3월까지 MBC 표준FM ‘박준형, 정경미의 2시만세’를 진행하며 오랜 기간 청취자들과 호흡했다. 이후에는 TV홈쇼핑 쇼호스트로도 활동했고, 최근에는 라이브 커머스 진행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워킹맘으로서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그는 “일주일에 3~4회 정도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하는데, 방송하는 날엔 오전 5시에 일어나서 판교로 간다”고 밝혔다. 방송을 마친 뒤에는 귀가해 점심을 먹고 학원 업무를 본 뒤 아이들을 돌보고 다음 날 방송을 준비하는 ‘쪼개기’ 일정을 소화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끔 벅찰 때가 있어도 정신적으로는 행복해서 앞으로 계속 달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그맨 윤형빈과 개그우먼 정경미가 2013년 2월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결혼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뉴시스

또한 유튜브 채널 ‘판매왕 정경미’를 통해 일상과 커머스 현장을 공유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정경미는 “40대 중반으로 넘어가니 ‘이렇게 열정적으로 일할 시간이 많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확 들더라”고 털어놨다. 가족에게서 배운 강인함처럼, 지금의 정경미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매일을 성실히 채워가고 있다.

 

한편 정경미는 2013년 개그맨 윤형빈과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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