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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장 못 올라탄 개미들 울상… 더 오르겠어? 하락 베팅에 손실 [코스피 4000시대]

입력 : 2025-10-27 18:20:08 수정 : 2025-10-27 21:13:48
김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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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간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 앞서
인버스 ETF 한 달 수익률은 ‘-30%’
장기간 저평가에 진입 불안감 느껴
전문가 “5000피 위해 개미 복귀 필요”

코스피가 4000에 안착하며 대한민국 증시의 새로운 역사를 썼지만, 이번 ‘불장’에 올라타지 못한 ‘개미’(국내 투자자)들은 울상이다. 강세장 속에서도 지난 4개월간 하락한 종목이 상승한 종목보다 많고, 증시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20∼30%에 달하는 손실을 보는 등 손실을 보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국내 증시에서 6월20일 대비 손실을 본 종목은 1472개로, 같은 기간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1151개)을 웃돌았다. 6월20일은 코스피가 3000선에 안착한 날이다. 특히 카카오와 에스엠 등으로 구성된 한국거래소의 K콘텐츠 지수는 같은 기간 4.7% 하락해 한국거래소 업종 지수 중 가장 하락 폭이 컸다.

사상 최초로 장중 코스피 4000선 돌파, 삼성전자 주가 10만원을 돌파한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목 마감가가 표시되고 있다. 최상수 기자

개미들은 지난 1∼2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579억원을 순매도해 같은 기간 5조2302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과 다른 길을 걸었다.

 

이 기간 개미들은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2202억6000만달러(약 315조9849억원)로 직전 분기(1844.5억달러) 대비 19.4% 증가했다. 결제금액(7∼9월 합산)도 2007억6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6.4% 늘었다.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한 개미들은 이날 코스피가 4000을 뚫으면서 손실을 보게 됐다. 이날 코스콤의 ETF체크에 따르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IWOOM 200선물인버스2X’는 각각 최근 한 달 수익률이 -32.48%와 -31.11%를 기록했다.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주가 하락을 추종하는 상품으로, 증시가 상승하면 오히려 손실이 난다. 현재 ETF 자금유입액 5위에 오른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경우 13∼17일 1223억원과 20∼24일 1080억원을 기록하며 매주 1000억원대의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개미들은 장기간 저평가된 코스피에 대한 불안감으로 국내 유가증권시장 진입을 주저하고 있다. 4년여간 3000선에 갇혀 있던 코스피에 대한 불안감과 단기간 급격하게 오른 피로감으로 좀처럼 상승장에 베팅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인공지능(AI) 관련 빅테크(거대기술기업)주 등 국내 증시보다 신뢰도 높은 미국 증시 종목에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5000을 달성하기 위해선 개인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로 복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증시에 대한 저평가가 장기간 지속된 데에 따른 학습효과가 미국 증시 선호로 나타나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증시 매력도 상위권에 있고, 증시 부양 정책과 원화 가치 정상화 국면을 활용한다면 더 많은 개인투자자가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 상승이 지속할지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려면 많은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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