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공약’은 18%로 3위 그쳐
진보·중도일수록 “정치력·경력”
보수층은 소속 정당 최우선시
올해 6월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후보를 선택할 때 ‘정치적 능력과 경력’을 가장 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세계일보·리서치뷰의 ‘매니페스토 국민 인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49.9%가 후보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정치적 능력과 경력’을 꼽았다. 이어 ‘소속정당과 이념’(24.2%), ‘구체적 정책공약’(18.1%), ‘지역과 개인적 친근감’(1.5%) 순이었다. 이는 정책선거를 표방하면서도 실제로는 10명 중 7명 이상이 ‘능력과 당파성’을 더 중시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책이 3순위에 머문 것은 6·3 대선 전 여론조사와 대조되는 결과다. 지난 4월15∼16일 세계일보가 공공의창과 공동으로 리서치뷰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ARS자동응답 방식·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후보자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공약의 현실성과 실현 가능성’(27.7%)이 2위로 ‘인물의 능력이나 도덕성’(43.6%)의 뒤를 이었다.
이념성향별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보수층은 ‘소속정당과 이념’(37.5%)을 1순위로 꼽았지만, 진보층과 중도층은 각각 ‘정치적 능력과 경력’을 59.1%, 59.3%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대선 기간 정책공약을 접한 경로로는 ‘유튜브, 네이버·다음 TV 등 동영상 채널’(33.9%)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신문·TV·라디오 등 전통 언론’(22.2%), ‘선관위 주최 TV대담·토론회’(18.3%), ‘인터넷 포털 사이트’(11.7%) 순이었다. 세대별로는 40대(45.1%)와 50대(43.3%)의 동영상 채널 의존도가 특히 높았다. 20대는 동영상 채널(21.2%)과 전통 언론(21.4%)을 비슷한 비율로 이용했다. 대선 공약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유권자 3명 중 1명(33.6%)이 ‘재정 조달 방안 불투명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 부족’을 지적했다. 이어 ‘낮은 실현 가능성’(16.5%), ‘다양한 정책 대안 부재’(13.8%), ‘과도하게 제시되는 공약의 수’(13.6%) 순이었다.
특히 20대(44.5%)와 30대(36.9%) 청년층에서 ‘구체적 실행 계획 부족’을 1순위 문제로 꼽은 비율이 높았다. 청년층은 후보 선택 기준으로도 ‘구체적 정책공약’을 꼽은 비율이 20대 24.9%, 30대 21.5%로 다른 세대보다 높아 정책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경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적 소외 계층인 2030세대는 정책 관심도가 높고 재원 조달 등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수요가 크다”며 “동영상으로 정보를 얻는 유권자가 늘어나는 만큼, 정당과 후보자들은 실현 가능하고 구체적인 공약을 동영상 형태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만 동영상 플랫폼이 정치 소통의 주요 채널로 자리 잡은 만큼 정책에 대한 허위 정보 확산 방지 등 제도적 보완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니페스토 국민 인식조사 개요>
조사대상 /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조사기간 / 2025년 10월 17일(금) ~ 19일(일)
표본크기 /1000명
표본추출 /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인구 구성비에 따른 비례할당추출
보정방법 / 2025년 6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조사방법 /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자동응답 전화 조사 (무선 RDD 100%)
응답률 / 2.1%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오차 ±3.1%포인트
조사주관 / 세계일보
조사기관 / 리서치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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