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 장단면에 위치한 남북출입사무소. 이름처럼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목표로 만든 곳이지만, 사람은커녕 짐승조차 지나다니지 않는다. 사람이 발길을 끊은 이 장소에 기계들만이 남아 열리지 않을 문을 준비한다. 여기서 북한 황해북도까지 약 2km. 걸어서도 닿을 거리까지 왔지만 마음속 거리는 이역만리. 지금이라도 바리케이드를 치우면 저 너머로 갈 수 있으련만, 수많은 희생으로 얼기설기 쌓인 평화의 고요함은 무겁기만 하다. 이 고요함이 북적거림이 되는 그날을, 우리는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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