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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만 240편’ 찍은 이영애, 촬영 거절한 이유 “부작용 많아, 내 얼굴 보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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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18 10:41:05 수정 : 2025-09-18 10:42:38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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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애가 오랜 기간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느꼈던 솔직한 심정과 책임감을 털어놓았다. 

 

배우 이영애가 오랜 기간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느꼈던 솔직한 심정과 책임감을 털어놓았다. MBC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화면 캡처

 

지난 17일 방송된 MBC 시사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에는 이영애가 게스트로 출연해 광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전했다.

 

이날 데뷔 35주년을 맞은 이영애는 데뷔 초, 홍콩 배우 유덕화와 함께 찍은 초콜릿 광고부터 대학교 1학년 시절 참여했던 농약 광고까지 회상하며, 그간의 숨 가쁜 시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대학교 2학년 때였다”, “유명해지기 전에 농약 광고를 했다. 어디에 나왔는지 기억이 안 난다. 지방 어디였다. 1학년 때 개의치 않고 논밭에 나가서 찍었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MBC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화면 캡처

 

1991년 초콜릿 광고 모델로 데뷔한 이영애는 약 17년간 240편에 가까운 광고를 촬영했다. 이에 놀라워하던 손석희는 “광고가 보여주는 이미지가 사실이 아니라는 말에 동의하냐”며 광고 속 이미지와 현실 사이의 괴리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이영애는 고개를 끄덕이며 “광고 속에서 자신은 일종의 ‘배우’로서 정해진 콘셉트에 맞춰 연기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고를 통해 전해지는 메시지가 항상 진실만을 담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일정 기준과 균형이 필요하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특히 그는 광고 출연이 많았던 시절, 화면 속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졌던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이영애는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됐고 TV에 나오는 제 얼굴이 보기 싫었다”며 “그래서 광고 출연을 많이 줄이기도 했고, 부작용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지나치게 이상화된 광고 속 이미지가 현실과 괴리를 만들 수 있고, 때로는 그로 인해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는 것.

 

MBC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화면 캡처

 

이영애는 또한 2000년대 초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신용카드 대란’ 사건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신용불량자가 되고, 일부는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기도 했던 이 사건은 광고에 참여했던 모델로서 그에게도 깊은 충격을 남겼다.

 

그는 과거 2008년 MBC 스페셜 ‘나는 이영애다’를 통해 “신용불량자의 사회 현상이 아주 심각했다. 극단적인 선택도 많이 했다. 저도 광고를 한 모델 입장에서 ‘모델로서의 책임감도 있구나’ 느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이영애는 “광고라는 것이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광고 출연을 줄이기로 한 계기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단순히 얼굴을 내미는 광고 모델이 아닌, 그 속에 담긴 메시지와 사회적 파장까지 고민해 온 그의 진중한 태도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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